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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그룹 단순 공급사 탈피…플랫폼 기업 변신"

  • 2021.03.31(수) 17:18

중장기 전략 발표 "공급회사에서 기술회사로"
"계열 내부 단품 공급서 플랫폼·시스템 제안자"
"장기적으로 반도체 자체 사업 수립 중"

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제조회사에서 플랫폼과 시스템을 제안하는 기술 회사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한다. 단순 자동차 부품 공급사에 머물러서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이를 위해 계열사간 내부 시장(Captive)을 통한 외형확대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정수경 현대모비스 기획부문장[사진 = 회사 제공]

◇ 외형확대에서 질적성장으로

31일 현대모비스는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정수경 기획부문장(부사장)은 "과거의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제조 공급사(Supplier)에서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DNA를 제조회사에서 기술회사로 바꾸겠다는 얘기다.

그간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 등 그룹사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며 안정적인 길을 걸어왔다. 현대모비스의 사업구조를 보면 내부 거래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다. 작년 현대모비스의 전체 매출(36조6265억원) 중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은 81%(29조7818억원)에 이른다. 내연기관 시장에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를 추구한 현대차그룹에서 현대모비스의 역할은 명확했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가 바뀌면서 현대모비스에 기대하는 역할도 달라졌다. 모빌리티,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다. 정수경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의 밸류체인 또한 제품관점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중심, 수직적 구조에서 기능구현 관점의 기술 주도권 보유 업체 중심 수평적 협력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벨로다인, 웨이모, 앱티브, 우버 등 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100년이 넘는 자동차 회사에 앞서 주도권을 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회사로 변하기 위한 3가지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 사업 모델의 혁신,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 등이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해외 완성체 업체를 새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로보틱스와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장기 신성장 동력은 현대차그룹과 함께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 부시장은 "기존 외형확대 중심에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을 추구하고, 캡티브(Captive) 대상 하드웨어 위주의 단품 공급 사업자에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플랫폼·시스템 제안자로서의 사업 모델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고성능 차량 반도체 사업 검토

이날 간담회에선 최근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에 대한 대응 방안도 제시됐다. 

단기적으론 발로 뛰면서 반도체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봉철 상무(ADAS시스템섹터장)는 "직접 발로 뛰면서, 반도체 회사 앞까지 찾아가 대기하면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반도체 수급 불안이 난 것은 13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반도체"라며 "그 보다 비싼 18나노 공정, 55나노 공정을 이용한다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론 고성능 자동차 특화 반도체에 대해 자체 생산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고 상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보면 언젠가 우리에게 최적화된 반도체를 개발해야 될 것"이라며 "반도체 자체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최근 현대모비스가 1300억원에 인수한 현대오트론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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