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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힘…쌍용차, 완전자본잠식 벗어난다

  • 2021.04.06(화) 16:59

평택 토지 재평가로 2788억 자산 증대
자본 보강으로 완전자본잠식 탈피
상장폐지 피하려 13일까지 이의 신청

벼랑 끝에 내몰린 쌍용자동차가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난다. 토지 재평가를 통한 자본증대 효과 덕분이다. 다만 외부 자금 수혈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지 않은 임시방편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

6일 쌍용차는 경기도 평택시 동삭로 455-12 외 165개 필지 토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 결과, 이 토지의 장부가가 4026억원에서 6814억원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토지 가격 상승분을 회계장부에 반영한 것이다. 이번 재평가는 감정평가법인 대일감정원이 맡았다.

자산이 2788억원 증가한 만큼 자본도 증가했다. 자산 재평가 잉여금 2788억원이 자본에 반영되면서다. 

자본이 보강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작년 말 기준 쌍용차 자본은 마이너스(-) 881억원이었다. 누적된 결손금 9163억원이 자본금 7492억원을 전부 갉아먹으면서다. 이번에 자산 재평가 잉여금이 자본이 반영되면 쌍용차 자본은 다시 플러스(+) 상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만 자본잠식 상태는 유지된다. 자산 재평가 잉여금이 보강되더라도 결손금이 자본금 일부를 갉아 먹는 상황은 지속되어서다.

작년말 쌍용차는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HAAH오토모티브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P플랜(단기법정관리)을 가동한다는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자산 재평가를 통해 숨통을 튼 것이다.

쌍용차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 신청을 제기할 예정이다. 지난달 거래소는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은 쌍용차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이의 신청 기간은 이달 13일까지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13일까지 거래소에 (완전자본잠식 탈피를) 소명할 예정"이라며 "회생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주식 거래는 중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거래소가 염두에 두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임시방편에 머문다. 올 1분기 쌍용차 판매량은 1만8619대로 전년동기대비 22.9% 감소했다. 올 1분기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한 자금 수혈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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