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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 연봉 이유있네'…크래프톤 '돈방석' 임직원 수두룩

  • 2021.04.09(금) 17:27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 6월말 공모
장외 몸값 20조 이상, 엔씨와 견줄 수준
주주명부 이름올린 임직원 지분가치 눈길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IPO 대어'로 불리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가 무려 30조원에 달하는 만큼 기업공개(IPO)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무엇보다 크래프톤 창업 초기부터 활동하면서 회사 주식을 보유하게 된 일부 임직원들이 상장으로 '돈방석'에 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크래프톤이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고 큰 폭으로 임직원 연봉을 끌어올린 이유가 상장으로 인한 임직원간의 금전적 위화감을 줄이려는 것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크래프톤은 전날(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 기간이 통상 2개월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오는 6월말부터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는다. 크레디트스위스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장외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무려 20조원을 넘는다. 발행주식수 855만7037주에 주당 가격(증권플러스 비상장 9일 거래가 기준)을 곱하면 이 금액이 나온다. 지난달초 180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중순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크래프톤의 '몸값'은 대형 게임사이자 상장사인 엔씨소프트(20조원대)의 기업가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다른 주요 게임사 넷마블(11조원대)의 몸값을 가뿐히 넘는 수치이며 지난해 9월 IPO 청약 광풍을 일으키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4조원대)보다 무려 5배나 많은 금액이다. 시총 1조~2조원대인 중견 게임사 컴투스와 웹젠 등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크래프톤의 기업가치가 상장 때 30조원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이 전년(2789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5563억원인데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 약 54배를 적용해야 가능한 규모다. 

크래프톤이 상장에 돌입하면서 주요 주주의 지분 가치에 관심이 모인다. 최대주주인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보유 주식은 작년말 기준 141만여주(지분율 16.43%). 현 장외 시세로 따지면 지분 가치가 3조4226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장 의장이 크래프톤 설립 초기 투자자였던 IMM인베스트먼트 등과 함께 설립한 사모투자펀드 벨리즈원 유한회사(55만주·6.47%)와 장 의장이 2007년에 창업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19만주·2.2%)가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들고 있다. 각각 지분 가치가 1조3400억원, 4600억원에 달한다.  

크래프톤의 주주 명부에는 창업 초기부터 활동한 핵심 경영인 상당수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주 가운데 장 의장과 그의 부인 등을 제외한 계열사 등기임원수는 15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회사를 떠난 경영인을 제외하고도 11명의 계열사 임원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다. 

아울러 크래프톤은 발행주식수의 1% 남짓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많다. 소액주주는 전체 주주(2903명) 가운데 99%에 달하는 2883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은 발행주식의 23%(188만주)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2007년에 블루홀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크래프톤은 2011년 리니지류의 PC온라인 게임 '테라'를 선보여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받았으나 이 게임을 빼면 한동안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흥행 대박을 터트리기 전까지 주요 개발진이나 창업 초기 멤버들에 대한 금전적 처우가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급여 보상 차원에서 임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액면가(500원) 수준으로 나눠주던가 스톡옵션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회사 주식을 확보한 창업 멤버와 주요 임원 및 계열사 경영인 일부가 상장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크래프톤 공동창업자인 김강석 전 대표의 현 지분 가치는 5300억원이다. 아울러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의 보유 주식 가치는 3000억원에 달한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 산하 독립스튜디오 라이징윙스의 김정훈 대표(4000억원), 엘리온 개발 총괄 블루홀 스튜디오 김형준 PD(3500억원), 박진석 전 스콜 대표(3600억원), 이지훈 레드사하라 스튜디오 대표(820억원)가 각각 적지 않은 지분 가치를 들고 있다. 

크래프톤의 김창한 대표는 지난 2월 '제작의 명가'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인재에게 전폭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성과에 대한 보상으로 해외 거점 오피스 구성원들을 포함 총 3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업계 최상위 수준의 기본급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개발직군(엔지니어)의 연봉을 2000만원 일괄 인상했으며 비개발직군은 1500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개발자 신입 대졸 초임을 6000만원으로 상향 책정하면서 게임 업계 내 최상위권의 연봉을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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