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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가 미래'…두산 "공격적 M&A 추진"

  • 2021.04.20(화) 17:26

두산, 자구안 마무리하고 수소 TFT 가동
"그룹내 흩어진 수소사업 결집해 시너지"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사업구조를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그 첫 번째 과제로 주목하는 것이 수소 사업이다.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등 밸류체인을 그룹 안에 구축하겠다는 계산이다.

최근 두산그룹은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었다.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그룹 내 수소 전문인력들이 모여 수소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다. TFT에는 외부 컨설팅업체도 참여하고 있다. TF팀장은 제후석 두산퓨얼셀 경영관리본부장이 맡았다.

두산그룹의 수소 사업 중심엔 두산퓨얼셀이 있다. 듀산퓨엘셀은 2014년 두산이 미국의 클리어엣지파워(Clear Edge Power)를 인수해 ㈜두산 내 사업부(퓨얼셀BG)로 출발한 회사다. 발전용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2019년 ㈜두산은 이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두산퓨얼셀로 '분가'했다. 최근엔 ㈜두산이 보유 중인 두산퓨얼셀을 두산중공업에 현물출자하면서, 지배구조가 ㈜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엘셀로 바뀌었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 =두산 제공

두산퓨얼셀의 작년 영업이익은 260억원으로 2019년보다 51% 증가했다. 작년 매출(4618억원)은 '재고 매출' 감소 영향으로 1년 전보다 7%가량 감소했지만 최근 3년간 신규 수주가 매년 1조원을 넘기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매출 목표는 1조5000억원. 작년보다 3배 이상 몸집을 키우겠다는 얘기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른바 '블루오션'이다.

두산중공업은 수소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서고 있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인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특수목적법인 하이창원㈜에 투자하고, 하이창원㈜이 두산중공업에 플랜트 발주를 맡기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만 1211억원이 투입되며 2022년 준공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이곳에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은 제주에너지공사가 보유한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곳에 수소생산 시스템과 생산된 수소를 압축 저장하는 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두산이 지분 100%를 보유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수소드론을 양산하고 있다. ㈜두산은 2016년 DMI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 119억원을 증자하는 등 작년말 기준 총 548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기준 DMI의 매출은 7억원, 영업손실은 129억원으로 아직 초기 투자 단계다. DMI는 2시간 이상 전력공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를 통해 비행시간을 늘린 수소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두산은 이번 TFT를 계기로 수소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 규모는 오는 2050년 12조달러(1경3350억원)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은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이 전망되는 북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이라며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이 수소 사업에서 목표한 성과를 내게 되면 수소사업은 두산중공업, 두산밥캣에 이어 그룹 내 3대 사업부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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