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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인상' 인터넷 기업들, 인건비 부담에 1Q '주춤'

  • 2021.04.28(수) 15:53

ICT 업계 연쇄적 연봉인상, 인건비 나란히 뛰어
네이버·엔씨소프트 영업익, 시장 예상 밑돌 전망

네이버와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인터넷·게임사들이 대체로 올 1분기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재무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언택트) 수요 증가로 주력인 인터넷 서비스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연쇄적인 연봉인상으로 인건비가 확대되면서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인건비 증가 여파 등으로 올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 시장 추정치(약 3000억원)를 밑돈 2800억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전년동기(2918억원)와 전분기(3238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부진한 성과다. 

주력인 광고 사업이 경기 회복에 따라 살아나는데다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전자상거래(e커머스) 사업도 고성장이 유지되는 등 매출 외형면에선 양호한 성과가 예고된다. IT플랫폼과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른 사업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 2월 넥슨을 시작으로 ICT 업계 '임금 인상 릴레이'가 펼쳐진 가운데 대표 검색포털 네이버도 '인건비' 이슈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네이버는 2019년부터 직원들의 성과 보상을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는데 그동안 주가 상승과 3년 후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으로 2021년 주식보상비용이 약 24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3배나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전직원에게 1000만원치의 자사주를 매년 지급키로 결정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초 불거진 성과급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최근 임원급을 제외한 모든 직원에게 3년 동안 매년 1000만원의 '스톡그랜트(stock grant)'를 지급키로 했다.

스톡그랜트는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과 달리 의무 보유 기간이 없어 받는 즉시 매도할 수 있다. 네이버의 직원수가 6500명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650억원 규모의 인건비가 추가로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올 1분기에는 인건비가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1분기 엔씨소프트의 연결 영업이익이 최근 시장 컨센서스(약 1300억원)에 한참 못 미친 9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분기(1567억원)에 비해 600억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며 전년동기(2414억원)에 비해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를 이을 후속작이 나오지 않은데 따른 기존 게임 매출의 자연 감소에다 리니지2M의 해외 흥행 부진 등으로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7311억원) 대비 28% 가량 줄어든 5278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급증한 인건비 부담으로 감소폭(-63%)이 매출 감소폭 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초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과 컴투스 등이 일제히 개발자 연봉을 800만원~1300만원 올리면서 올 1분기 어닝 시즌에는 이들 기업의 인건비가 주요 이슈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ICT업계의 핵심 경쟁력인 '고급 두뇌'인 만큼 이 같은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스톡옵션 부여 및 주가 상승으로 주식보상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카카오의 인건비도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인력에 대한 투자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을 담보하는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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