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리치’ 서열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C-쇼크’(코로나19)를 잊은 실적 반전을 배경으로 올 들어 교육주들이 한껏 ‘레벨-업’ 되면서 주식부호 순위표에 대거 자리바꿈이 이뤄졌다.
‘사교육 재벌’ 메가스터디의 ‘2인자’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는 주식가치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청담어학원으로 잘 알려진 청담러닝의 김영화 회장은 5위에서 3위로 치고 올라갔다.
23일 상장 교육업체 오너들의 올 들어 주식가치 증감액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교육업체를 계열사로 둔 모회사를 포함해 주요 10개사의 작년 말과 현재 보유지분 평가액이 비교 대상이다.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의 지분 일부 증여를 제외하고는 지분에는 변화가 없었다.
10개사의 주식시세는 올해 낮아봐야 16%(정상제이엘에스 작년 말 6300원→21일 7290원·종가 기준), 높게는 129%(㈜웅진 1085원→2490원) 뛴 상태다. 지난해 ‘C-쇼크’(코로나19)의 부진에서 벗어나 실적호전을 꾀한 게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올 1~3월 영업이익(연결기준)이 도합 578억원으로 1년 전 63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메가스터디교육(129억원), 비상교육(106억원), 웅진씽크빅(46억원)이 흑자로 반전했다. 6개사는 28%~16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손실 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아이비김영만이 18억원 적자를 이어갔다.
교육주들이 한 단계 레벨-업 되면서 ‘에듀리치’ 부동의 1위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지분가치가 1590억원으로 치솟았다. 연초(1060억원) 대비 530억원 불어난 수치다. 손 회장은 지배회사 메가스터디㈜의 1대주주로서 지분 30.3%와 메가스터디교육 13.6%가 핵심 주식자산이다.
다음은 손 회장의 동생이자 ‘2인자’인 손성은 메가스터디교육 대표다. 메가스터디교육 13.6%를 비롯해 메가스터디㈜ 2.2% 등을 갖고 있다. 작년 말(656억원) 보다 431억원 증가한 1090억원에 달했다.
손주은·손성은 형제의 가파른 지분가치 상승은 무엇보다 공동 1대주주로 있는 주력사 메가스터디교육의 주가가 급등한 데 있다. 현재 6만4900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6%(2만5900원)나 오른 것이다. 주식평가액이 각각 416억원 증가했다.
청담러닝 창업자 김영화 회장도 약진도 볼만하다. 작년 말만 해도 309억원으로 양태회 비상교육 대표(390억원), 허용석 정상제이엘에스 원장(350억원)에 이어 교육업체 주식부호 순위표 5위에 머물렀지만 3위로 뛰어올랐다.
주요 주식자산은 청담러닝 지분 20.5%다. 청담러닝 주가는 올 들어 66%(2만100원→3만3450원) 뛰었다. 최대주주인 김 회장의 현 주식가치는 514억원으로 불어났다. 단일 2대주주인 김 회장의 부인 김혜련 이사(6.9%)도 103억→171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상교육 양 대표는 115억원 늘어난 505억원을 나타냈다. 비상교육 지분 42.8%를 소유 중이다. 다만 근소한 차이로 4위에 랭크한 것은 지난달 말 2세들에게 지분 2.4%(28억원)를 증여한 때문이다. 정상제이엘에스 35.4%를 보유한 허용석 원장이 40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작년 말에 비해서는 55억원 가량 증가했다.
웅진 창업주 윤석금 회장의 두 아들로서 2세 경영자인 장남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와 차남 윤새봄 ㈜웅진 전무(사업운영총괄)의 주식가치도 한층 상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웅진 지분 각각 13.0%, 16.4%와 웅진씽크빅 0.7%씩을 보유 중이다.
현 지분가치는 윤 전무가 359억원, 윤 대표가 291억원이다. 올 들어 각각 194억원, 156억원 갑절 넘게 증가했다. 핵심 주식자산인 지주회사 ㈜웅진의 주가가 올 들어 129%나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