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영재교육 업체 씨엠에스(CMS)에듀의 전(前) 오너 이충국(59) 대표가 싼 값에 추가로 지분을 살 수 있는 길이 열릴 조짐이다. 올 들어 주가가 한 단계 점프하면서 앞으로 2년여가 남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격에 도달해서다.
모회사 대표 자리도 꿰찬 이충국 대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씨엠에스에듀 주가는 현재 7050원(5월31일 종가)이다. 작년 발(5470원) 대비 28.9%(1580원) 오른 상태다. 올해 최저치(1월18일 4985원) 보다는 42.2%(2092원) 뛰었다.
씨엠에스에듀는 올 1~3월 매출(연결) 24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2%(19억원)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27.6%(8억원) 증가했다.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에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다.
현 주가는 전 사주임에도 변함없이 씨엠에스에듀를 독자경영하고 이충국 대표에게도 의미 있는 수치다. 앞으로 주가가 7050원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다면 시세보다 싼 값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서다. 스톡옵션에 비밀이 감춰져 있다.
씨엠에스에듀는 소유·경영 분리 구조다. 최대주주는 김영화(68) 회장이 소유주로 있는 청담러닝이다. 지분 43.0%를 소유 중이다. 2012년 2월 씨엠에스에듀 창업자인 이 대표 등으로부터 지분을 인수, 계열 편입했다.
이 창업자는 1대주주 지위를 잃었지만 경영권까지 오롯이 넘긴 것은 아니다. 현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의장으로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1997년 12월 ‘생각하는수학교실’(현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본원)을 전신으로 2003년 3월 씨엠에스에듀를 창업한 이래 대표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올해 3월부터는 청담러닝의 대표 자리 또한 겸직하고 있다. 청담러닝 창업자인 김 회장이 자신이 사들인 계열사의 전 오너에게 계열사는 물론 모회사 경영까지 맡긴 이례적인 모양새다.
BW·스톡옵션 평가수익만 60억
이충국 대표는 씨엠에스에듀 지분도 적잖이 갖고 있다. 청담러닝에 이어 단일 2대주주로서 11.9%를 보유하고 있는 것. 이 대표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갖는 지배기반인 셈이다.
2016년 4월, 씨엠에스에듀 상장 당시 4.5%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7%포인트 넘게 끌어올릴 정도로 공을 들인 결과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인수권(워런트)과 스톡옵션의 힘이 컸다.
씨엠에스에듀는 2015년 7월 1회차 사모 분리형 BW 25억원을 발행했다. 워런트 중 3분의 2가량인 16억원어치를 손에 쥐고 있던 던 이가 이 대표다. 이를 1년 뒤인 2017년 6월 전량 행사했다. 신주 53만6664주(행사가 주당 3000원)를 받아 지분을 7.4%로 늘렸다.
다음은 스톡옵션이다. 이 대표는 2014년 9월 88만주를 시작으로 2015년 3월 3만3000주, 2016년 9월 20만주, 2018년 3월 10만주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도합 121만3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이 중 취소된 물량은 4차분 10만주뿐이다.
2017년 6월(60만주)과 2018년 7월(28만주) 두 차례로 나눠 25억원(주당 2820원)에 1차분을 모두 신주 전환했다. 2차분 또한 2018년 7월에 1억560만원(주당 3200원)을 주고 바꿨다.
이 대표가 씨엠에스에듀 지분을 11.9%로 끌어올린 과정이다. 현 주식시세와 비교하면 BW 워런트를 통해 22억원(주당 4050원), 스톡옵션으로 38억원(주당 4220원) 합계 60억원의 평가수익까지 챙기고 있는 상태다.
소유지분을 더 늘릴 여지도 있다. 스톡옵션 3차분 20만주를 여전히 손에 쥐고 있어서다. 행사가격이 현 주식시세와 같은 주당 7050원이다. 신주로 전환할 수 있는 종료 시점도 2023년 9월까지다.
따라서 앞으로 2년여 동안 주가가 지금보다 레벨-업 되면 또다시 추가 투자수익을 챙기며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대표가 보유 중인 스톡옵션 20만주는 씨엠에스에듀 발행주식의 1.1%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