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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글로벌 TV 시장서 또 웃었다

  • 2021.05.25(화) 17:49

펜트업 효과 지속…삼성, 점유율 1위 유지
LG, 올레드 판매량 전년 2배 증가

삼성 네오 QLED.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 비대면 수요 증가로 TV 시장에서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고급) 시장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QLED TV의 연간 1000만대 돌파가 기대되고, LG전자는 OLED(올레드) TV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있다.

삼성·LG, 나란히 역대 기록 경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5122만6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4661만2000대였던 것에 비하면 9.9%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펜트업(Pent-up, 억눌린) 수요가 지속된 결과다. 전망치인 5024만5000대도 넘어섰다. 특히 이 기간 매출액은 206억3292만 달러에서 273억9329만 달러로 32.8%나 늘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32.9%의 점유율로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은 35%로 전체 시장 성장률을 앞섰다.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 19.2%를 기록해 분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출하량은 727만9000여대로 전년 동기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초대형·고가 제품이 호실적 주도

삼성전자의 1분기 TV 호실적 배경에는 QLED가 있었다.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QLED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3% 증가한 268만대였는데, 이 중 삼성전자가 약 201만대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새로 출시한 네오 QLED 인기에 힘입어 QLED 제품 출하량이 작년 779만대보다 많은 1000만대를 돌파할 것을 기대 중이다. 네오 QLED는 기존 QLED에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를 적용한 제품이다. 

특히 QLED 중에서도 75인치 이상 초대형,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의 판매 증가가 호실적에 큰 몫을 했다. 75형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46.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80형 이상 TV 시장에선 점유율이 52.4%로 절반을 넘겼다. 1분기 삼성전자가 75형 이상 TV 시장에서 판매한 80형 이상 TV 출하량은 27%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0형 이상 TV 제품을 약 3배 더 판매한 결과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2500달러 이상의 TV는 올해 1분기 약 64만대 정도가 판매됐는데, 삼성전자는 이 기간 매출액 기준 46.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에서 LG전자는 24.5%, 소니는 17.6%로 뒤를 이었다.

2021년형 LG 올레드 TV. /사진=LG전자

OLED도 성장 가속

OLED TV를 앞장세우는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TV 성장 흐름에 따라 판매량을 늘리며 전체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옴디아 조사에서 올 1분기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79만2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6% 성장했다. 이는 역대 1분기 출하량 최대다. LG전자 측은 "TV 시장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맞먹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레드 TV가 평균판매단가(ASP) 2000달러에 가까운 프리미엄 제품임을 감안했을 때 더욱 의미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 설명이다. 고가 제품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출하량을 빠르게 늘리는 것은 양과 질 모두를 충족한 것이라는 해석에서다. LG 올레드 TV의 ASP는 1996.3달러(약 224만8000원)로 글로벌 시장에 LCD(액정표시장치) TV의 ASP인 498.7달러의 4배 이상이다. 

LG 올레드 TV를 필두로 LG전자가 이끄는 OLED TV 진영도 전체 TV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 1분기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OEL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119만2000대를 기록했다. LG 올레드 TV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66.3%를 차지하고 있다.

옴디아는 "지난해 365만대 수준이던 OLED TV 시장이 올해 58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의 비중은 매출액 기준 10%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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