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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니하니]아이패드프로5②'M1'이 펼친 신세계

  • 2021.06.28(월) 06:30

'라이트룸' 등 무거운 프로그램도 거침없이
초고성능에 긴 사용시간…비대면 활용성↑

스마트한 전자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며 살고 있지만 내일이면, 다음 달이면, 내년이면 우리는 또 새로운 제품을 만납니다. '보니하니'는 최대한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전자기기를 직접 써본 경험을 나누려는 체험기입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지며 느낀 새로움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독자 여러분께 전하려 합니다.[편집자]

▷관련기사: [보니하니]아이패드프로5①좀 무거운들 '뭔 상관'(6월27일)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5세대./사진=백유진 기자 byj@

5세대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칩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M1은 작년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시스템온칩(SoC)이다. 8코어 CPU(중앙처리장치), 8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16코어 뉴럴엔진(인공지능 기능), D램 등 여러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했다는 뜻이다.

애플은 지난 4월 애플 이벤트에서 M1칩이 탑재된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CPU는 전작 대비 50%, GPU는 40% 처리속도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2010년 출시된 1세대 아이패드와 비교하면 각각 75배, 1500배 빨라진 수준이다. ▷관련기사: 자체 반도체 M1이 키워내는 '애플 월드'(4월22일)

첫 'M1' 아이패드 성능은

아이패드를 처음 사용하는 것이라 전작들과의 비교는 어려웠지만, 기본적인 앱을 실행했을 때 전혀 느리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어도비의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라이트룸 등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려봤을 때도 속도 지연은 없었다.

일반인들이 M1 칩의 성능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배터리일 것이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M1의 전력 효율 덕분에 배터리의 성능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 홈페이지 기준 동영상 재생, 와이파이를 이용한 웹 서핑 시 최대 10시간, 셀룰러 데이터 네트워크에서 웹 서핑 시 최대 9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제품을 체험한 일주일 동안 동영상 재생이나 게임, 웹 서핑 등의 기능을 사용했는데, 나흘째에 충전기를 처음 꺼냈다.

충전 포트도 전작 대비 개선됐다. 아이패드 제품 중 처음으로 썬더볼트가 탑재됐다. 썬더볼트는 고화질·대용량 콘텐츠의 수요가 늘자 인텔이 개발한 데이터 전송규격이다. 별도의 디스플레이나 저장 장치와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하거나 제품 충전 시 빠른 속도를 낸다. 

매직 키보드 왼쪽에도 충전포트가 있어 부착한 상태로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백유진 기자 byj@

따라다니면서 찍는 카메라

특히 이번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애플이 제대로 비대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카메라가 사용자의 얼굴을 따라 움직이는 '센터스테이지'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 것이다. 

줌을 켜고 센터스테이지 기능을 활성화하니 자리에서 움직일 때마다 좌우뿐 아니라 위아래로 카메라가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였다. 움직일 때마다 카메라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 전면 카메라에 새로 탑재된 울트라 와이드 카메라, 이에 더해진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화면을 조정해준다. 

사실 센터스테이지 기능은 작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2'에서 '자동 프레이밍'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소개됐다. 완전히 새롭지는 않은 기능이다. 하지만 애플이 처음으로 이 기능을 추가한 것은 코로나19 이후 화상회의와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아이패드 등 태블릿 사용이 늘어난 것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 센터 스테이지 기능./사진=백유진 기자 byj@

사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기능은 더욱 다양하고 전작 대비 개선된 부분이 많다. 하지만 기자와 같은 일반 사용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을 듯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높은 사양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 사용자들도 프로 모델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실 아이패드 프로는 말 그대로 '프로페셔널'용이다. 사진·동영상 편집이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고사양 앱을 원활히 구동하기 위한 제품이라는 뜻이다. 

실제 앱 제작자들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맞는 새 기능을 준비 중이다. 예를 들어 동영상 편집 앱인 '루마퓨전'에서는 맥북의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컷'에서 사용할 수 있던 멀티캠 편집이 가능해진다. 4K(가로화소수 4000개 안팎의 고화질) 동영상을 최대 6개까지 동시에 작업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리즈 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M1이 탑재된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 모델에 비해 큰 변화를 가져와 초기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인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급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이라는 것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 분석이다.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의 장기화 영향과 생산 문제 등으로 공급이 제한적이어서다.

그래도 3분기부터는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 리즈 리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는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아이패드 프로 출하량이 급증해, 4분기 성수기까지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1 칩으로 강력해진 아이패드 프로가 비대면 시대 태블릿 성장을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 5세대./사진=백유진 기자 b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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