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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앱지스 CB에 맛들인 이수화학…콜옵션 ‘UP’

  • 2021.07.04(일) 07:05

CB 800억 중 콜옵션 240억 보유
3년 전 3배…발행주식의 최대 6%

이수화학이 계열 바이오 제약업체 이수앱지스의 전환사채(CB)에 제대로 맛들인 모양새다. 3년 전 CB 콜옵션(매도청구권)으로 재미를 보더니 이번에는 인수 규모를 3배로 늘렸다. 

CB 콜옵션 80억→240억

4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7회차 사모 CB 800억원 발행을 지난달 30일(납입일) 완료했다. 2009년 2월 증시 상장 이래 2019년 4월 400억원(6회차 사모)에 이어 두 번째 CB 발행이다.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 신약 개발 및 추가 발굴을 위한 자금 확보 용도다.   

사채는 표면이자와 만기보장이자가 없는 만기 5년(2026년 6월) 짜리다. 주식 전환은 1만6150원당 1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발행후 주가 하락 시에는 리픽싱 조건에 따라 최초가격의 70%(1만1350원)까지 전환가가 조정될 수 있다. 행사기간은 발행후 1년 뒤(2022년 6월)부터 만기 1개월 전(2026년 5월)까지다.  

이에 따라 전환청구권 전액 행사시 이수앱지스가 발행해야 할 신주는 최초전환가 대비 총 495만3547주다. 현 발행주식의 14.9%다. 최저조정가 기준으로는 21.2%인 704만8439주다. 

이번에도 이수앱지스 최대주주(지분 29.5%)인 이수화학이 콜옵션(매도청구권)을 걸어놨다. 발행금액의 30%인 240억원어치다. 앞서 3년 전 6회차 CB(20%․80억원) 발행 당시 비율로는 10%p, 액수로는 160억원 많다. 

향후 콜옵션 전액을 행사한 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발행주식 대비 적게는 4.5%(148만6047주), 많게는 6.4%(211만4507주)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행사기간은 내년 6월부터 1년간이다. 거저는 아니다. 콜옵션 행사시 연 1.5% 이자 최대 7억2500만원을 줘야 한다. 

3년 전 콜옵션 ‘잭팟’

이수화학은 이수앱지스의 6회차 사모 CB 콜옵션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올 들어 이수앱지스가 코로나19 ‘러시아 백신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치솟자 한마디로 ‘잭팟’이 터진 것이다. 

이수앱지스 주가는 CB 발행이후 변변찮았다. 작년 3월 말에는 3620원(종가기준)으로 주저앉기도 했다. 원래 8130원이던 CB 전환가격이 2019년 7월 6650원에 이어 작년 4월 하한선인 6100원(조정하한선 75%)으로 조정된 이유다.

180도 판이 바뀐 것은 올해 2월 중순부터다. 이수앱지스가 코로나19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에 대한 기술이전 및 위탁생산(CMO) 추진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등세를 연출하기 시작한 것. 올해 초만 해도 6000원~7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4월 말에 가서는 2만2450원까지 치솟았다. 

이수화학이 이수앱지스 CB 80억원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한 게 지난 5월12일이다. 이수앱지스 주가가 1만6300원 하던 시기다. 이어 지난달 3일 전액 전환청구권을 행사, 131만1475주로 전환했다. 

이수앱지스 현 주식시세는 1만1500원(2일 종가)이다. CB 전환가에 비해  비하면 여전히 165%(1만50원) 높은 수준이다. 이수화학으로서는 시세의 거의 3분의 1 값에 이수앱지스 주식을 산 셈이다. 132억원의 평가차익을 챙기며 지분을 26.6%에서 29.5%로 끌어올린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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