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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사업 4총사' 매출, 주력 광고 넘었다…'역대급 실적'

  • 2021.07.22(목) 15:34

커머스·핀테크 훨훨…매출·영업익 둘다 최대
공격적 투자 예고…수익성 당분간 정체 전망

네이버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임직원 주식보상 정책을 펼치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인건비 부담으로 영업익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대부분 사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신사업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넘었다. 주력인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를 넘어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4개 부문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인건비 많이 썼지만 역대 최대 영업익

22일 네이버는 올 2분기(4~6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6635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30.4%,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에선 네이버의 주식보상비용 증대로 영업익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실제보다 85억원 모자란 3271억원이다. 

2분기 영업비용은 1조327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37.2% 증가했으며, 성과급 지출이 많았던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9.7%나 늘어난 수치다.

인건비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2분기 회계상 반영된 임직원 주식보상 비용은 총 590억원이다. 여기에 2분기 네이버페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마케팅비(1760억원)가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3% 가량 증가했다.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마진이 높은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가 견조한 이익을 내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기반 성과형 광고의 실적을 연간 두 자릿수로 늘릴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익보다 매출 중심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신사업 부문에서 인수합병(M&A) 등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와 해외 사업을 확대해나가야 하는 입장으로서 이익보다는 매출 성장으로 투자자들에게 평가를 받고자 한다"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신사업에서의 매출 성장이 필요하므로 영업이익률 관점에서는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 맹추격' 신사업이 구사업 역전

2분기에는 네이버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가시화됐다. 주력인 검색·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보다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4개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처음 넘었다. 

4개 신사업 부문의 총 매출은 837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0.4%를 차지했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서치플랫폼 부문) 매출은 이를 소폭 하회한 8260억원. 신사업이 주력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세가 돋보인 부문은 커머스다. 매출은 36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6% 증가했다. 스마트스토어 개수가 46만개를 돌파, 거래액·신규 사업자수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 브랜드스토어 또한 입점 사업자가 3개월 만에 133개 증가하며 거래액이 5배 늘어났다.

컨콜에서도 커머스 부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최근 네이버가 CJ대한통운 및 이마트와 업무 협약을 진행하며 커머스 매출이 하반기 더욱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돼서다.

네이버는 대한통운과의 협업으로 풀필먼트센터를 10배 확충하며 전국 당일배송 체계의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빠른 배송을 필요로 하는 사업자는 생필품·신선신품 판매자다. 네이버는 올 4분기에 '이마트 장보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신선식품 부문으로 빠른 배송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25조원 규모 커머스 거래액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풀필먼트 확충으로) 연말 150~200개 브랜드스토어가 빠른배송에 연동될 것"이라며 "견적문의도 10배 이상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지금까지 네이버에 생필품 라인업이 부족했지만 이마트 신선식품 빠른배송으로 보강해갈 예정"이라며 "이후 신세계백화점과 명품 부티크 협력 관련해서도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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