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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②"5년 내 라이다 시장 크게 확대"

  • 2021.08.02(월) 07:30

이용성 오토엘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리스크 줄여가며 분사 도전"
"젊은이들 마음껏 도전하는 터전 만들 것"

①편에서 이어짐

오토엘도 다른 사업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이용성 오토엘 대표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라이다 센서는 자율주행차에 적용할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라며 "5년 후에 자동차용 라이다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배달 로봇이나 물류 로봇용 라이다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자동차용 라이다 센서를 개발하고 경험을 축적한 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개발해 다양한 용도의 라이다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란 것이다.

"새로운 기술 도전하는 터전 만들겠다"

/사진 및 자료=현대자동차그룹 및 오토엘 제공

- 오토엘이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분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오토엘이라는 팀이 어떻게 구성이 됐고, 분사까지 했는지 과정을 듣고 싶다. 

▲ 과거 현대차 중앙연구소에서 자율주행차를 연구했을 당시 해외에서 라이다 센서를 도입해 사용했다. 당시에 국내엔 라이다가 생소했던 때다.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해 제품을 개발할 국내 업체를 찾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외의 라이다 센서 성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가격, 크기, 성능 면에서 부족한 면이 많았다.

그때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양산에 적합한 라이다 센서가 필요하겠다고 판단해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 과정에서 우리가 직접 해보자는 결론에 이르렀고, 현대차뿐 아니라 그룹사 인력까지 뜻을 같이할 사람들을 찾아 사내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 그동안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어떤 지원을 받았나.

▲ 사내스타트업으로 선발되면 우선적으로 제품 개발에 필요한 예산이 지원된다. 사업계획서 작성과 투자유치 발표(IR 피칭)를 포함해 법무·노무·회계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서비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분사 시에는 현대차가 일정 지분을 투자해 지속적인 협업 관계가 유지된다. 3년 내 회사를 폐업할 경우 원래의 소속 회사로 복귀할 수 있다.

그래서 스타트업으로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스타트업에 지원하는 정부 정책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추천하는 제도도 있어 초기 기업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

- 그래도 창업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있었을 것 같은데.

▲ 분사 후 항상 외발자전거를 탄 기분이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계속 달려야 하고 그러면서도 어디로 가야 바퀴가 웅덩이에 빠지지 않을지 생각해야 한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았다.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창업을 같이 준비하던 동료 2명이 사정상 스타트업을 중단하고 (회사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이들이 담당했던 업무는 전문성이 필요했다. 다른 사람이 업무를 이어받아도 처음부터 다시 개발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렇게 되면 목표했던 분사 일정을 맞출 수 없었다. 그만두겠다는 속사정을 들어보니, 가족의 반대가 있었던 모양이다. 현대차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신생기업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본질적 단점인 불안정성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이 일이 있으면서 스타트업의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상호 절충하면서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느꼈다. 이 과정에서 원하는 사람들에 한해 기회를 조금 줄이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행히 이런 제안으로 개발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고 모든 구성원이 끝까지 참여했다. 현재는 개발에 필요한 주요 기술 인력들까지 대거 충원돼 더 빠르게 목표한 기술을 구현해 나가는 중이다.

- 앞으로 1년 내 달성하고 싶은 단기적 목표, 또 장기적 차원의 목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 1년 내 사업 목표는 성능과 내구성이 확보된 라이다 샘플을 제작해 판매하고 매출을 발생시키는 거다. 또한 완성차에 적용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1차 부품사에 샘플을 제공하고 평가를 거쳐 성능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이후엔 양산 적용 차종을 선정해 약 2년여에 걸쳐 차량의 요구 사양에 맞는 샘플을 적기에 공급,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성공적으로 수행되면 2024년에 완성차에 양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까지 1차적인 목표다.

장기적으론 향후 새로운 환경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데 자신의 가능성을 펼치고자 하는 젊은 인력들이 맘껏 새로운 기술을 시도하고 도전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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