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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차경쟁]③눈길 사로잡는 '펀카'

  • 2021.08.20(금) 14:08

전기차 전환 속 고성능 내연기관차 '존재감'
"고성능 구현하는 기술, 향후 전기차도 적용"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 대열에서 빼어난 주행성능을 갖춘 고성능 차를 빼놓을 수 없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성능 내연기관차는 완성차 회사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차종이다. 소비자들도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펀 카(Fun car)'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속도는 빠르게 디자인은 다르게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고성능 세단 '아반떼 N'과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코나 N', '투싼 N라인'을 출시했다. 'N'은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다.

아반떼 N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올 뉴 아반떼'의 고성능 모델.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세단형 N 모델이다. '일상 속의 스포츠카'를 표방한 아반떼 N의 최고 속도는 250km/h이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5.3초. N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지난 4월에 모습을 공개한 코나 N도 아반떼 N과 함께 출시됐다. 아반떼 N이 첫 세단형 N 모델이라면 코나 N은 첫 SUV형 N 모델이다. 코나 N의 최고 시속은 240km이고 제로백은 5.5초다. 두 모델 모두 핸들에 위치한 N 버튼을 누르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스포츠카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유의 팝콘 터지는 배기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투싼 'N라인'은 작년에 공개된 '디 올 뉴 투싼'을 기반으로 한 N라인 모델이다. N보다 한 단계 아래에 위치한 N라인은 일반 모델에 N 브랜드만의 디자인을 입혀 외형적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세단 모델인 'G80 스포츠 패키지'를 출시했다. G80 스포츠 패키지는 고성능 N 브랜드에 속하진 않지만 기존 G80에 역동적 디자인 요소를 추가해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각자의 고성능 브랜드를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BMW의 'M', 아우디 'RS', 폭스바겐 'R', 미니 'JCW'가 고성능 모델이다. 올 하반기엔 BMW와 아우디가 고성능 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도이치모터스 제공

BMW는 'M3'와 'M4'를 올 하반기 출시한다. BMW M은 그동안 엔진의 힘을 뒷바퀴에만 보내 역동성인 주행을 강조한 모델이었다. 하지만 최신 모델인 M5부터 안전성까지 확보한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적용했고 올 하반기에 출시할 M3와 M4도 이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RS e-트론 GT'를 출시한다. RS e-트론 GT는 앞뒤 차축에 2개의 전기 모터를 탑재하고 있으며 1회 충전 시 472km까지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이 책정되진 않았지만 2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고성능 모델 내놓는 이유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고성능 내연기관차를 내놓는 모습을 보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고성능 차는 높은 기술력을 요구해 많은 연구개발비도 필요하다. 자동차 업체들이 큰돈을 투자하면서까지 고성능 내연기관차를 내놓는 이유는 무엇일까. 

'2021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곤 있지만, 아직 주류는 내연기관차다. 자동차 업체 입장에선 미래를 위한 전기차를 개발하는 동시에 현재 먹거리인 내연기관차 연구도 게을리할 수 없다. 그런면에서 고성능차는 각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기술력을 보여주기 좋은 차종이다. 

/사진=현대차 제공

국내차 업체 중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고성능 차 시장에 뛰어든 현대차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간 품질경영과 기술 개발에 아낌없이 투자한 현대차에 고성능 차는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 단단하게 다질 좋은 기회인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 현대차는 많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고성능차 분야에서 취약했지만 꾸준한 기술 개발로 많은 성과를 얻었다"며 "현재 N 브랜드는 자동차 마니아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고성능차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능차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기술을 다른 차종에 활용할 수도 있다. 내연기관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인 동시에 전기차 기술도 확보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단 얘기다. 김 교수는 "고성능차 개발 과정에서 얻은 기술력을 직·간접적으로 전기차에 활용할 수 있다"며 "향후 현대차가 전기차 N브랜드 출시를 고려할 때 그동안 쌓아온 고성능 관련 기술들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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