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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신차경쟁]①전기차 대전 벌어진다

  • 2021.08.16(월) 07:20

국내외 자동차업계, 전기차 잇달아 출시
GV60·볼트EUV·코란도e모션 새로 출격
EQS450·iX 등 1억원 넘는 전기차도 줄줄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의 성장이 빠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기차(EV), 하이브리드차(H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는 작년에만 전 세계에서 총 294만3172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 대비 44.6% 성장했다. 대세는 전기차였다. 작년 전기차는 202만5371대가 판매되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의 68.8%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시장은 2030년엔 연 30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절대 강자 테슬라의 신차 출시 계획도 없어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이 약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전기차는 테슬라'라는 인식을 깨려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이 올 하반기 본격화된다는 의미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대세 된 전기차 '총출동'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첫 전용 전기차 'GV60(프로젝트명 JW)'을 출시할 계획이다. GV60은 GV70보다 한 차급 작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현대차에서 자체 개발한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배터리는 72.6kWh(킬로와트시)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최대 430km까지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엔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소음 인증을 받았다. 인증 이후 정식 출시까지 3개월 정도 소요되는 통상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오는 11~12월쯤 출시가 예상된다.

기아 'EV6'

기아는 지난 2일 'EV6'를 출시하며 전기차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EV6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로 올해 초부터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 차는 사전예약 첫날 2만1016대가 팔리며 하루 만에 올해 판매 목표치를 넘어섰다. 당초 기아가 목표한 EV6의 연간목표판매량은 1만3000대였다.

EV6의 롱 레인지 모델은 77.4kWh 배터리가 탑재돼 475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이는 동급으로 분류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72.6kWh·429km)보다도 약 46km 길다. 

한국 GM '볼트 EUV'

위기에 빠진 외국계 자본 완성차 3사(한국GM·르노삼성자동차·쌍용자동차)도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GM은 올 하반기에 전기 SUV '볼트EUV'와 2022년형 '볼트EV' 출시할 계획이다. 볼트EUV는 GM 최초 전기 SUV다. LG에너지솔루션의 66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대 주행거리는 403㎞다. 부분변경을 거친 2022년형 볼트EV는 기존 모델대비 내·외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사후 관리도 강화했다. 한국GM은 볼트EUV와 볼트EV 구매 고객에게 배터리 포함 전기차 부품에 대한 8년/16만km 보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일반 부품 보증은 5년/10만km이며 고장 및 배터리 방전 시 5년간 무제한 무상 견인 서비스도 지원한다.

쌍용자동차 '코란도 e모션'

기업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도 올 하반기 첫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e모션'을 내놓는다. 쌍용차가 직접 구체적인 제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환경부 저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코란도 e모션은 LG에너지솔루션의 61.5kWh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07km 정도다.

코란도 e모션은 오는 10월 유럽 시장 출시를 목표로 양산에 돌입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올 하반기 국내 출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급·고가 전기차도 '혈투'

1억원 넘는 전기차를 출시하며 고급화 승부에 나선 모델들도 있다. 정부는 친환경차 구매 진작을 위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판매가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데 9000만원 이상인 고가의 전기차는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가격보단 품질로 승부를 보겠단 것이다.

현대자동차 'eG80'/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지난달 7일 'eG80'을 출시했다. eG80은 제네시스의 내연기관 모델인 G80을 기반으로 한 전동화 모델이다. 87.2kWh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427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초급속 충전 시 10% 남은 배터리를 22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eG80의 가격은 8000만원대라 보조금을 일부 받는다. 다만 각종 옵션을 달 경우, 인수비용이 1억원 수준까지 올라간다. 

eG80은 지난달 출시한 이후 3주만에 누적 계약 대수 2000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eG80의 3주 판매량이 올 상반기 고급 수입 전기차의 누적 판매량(8000만원 이상·1435대)보다도 많았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메르세데스-벤츠는 S클래스급 전기차인 'EQS450'을 올 4분기 국내에 출시한다. 차 길이(전장)이 5200mm에 달하는 EQS450은 107.8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주행거리가 최대 780㎞다. 유럽 판매가격이 10만6974유로(1억4406만원)인 것을 고려할 때 국내 판매가는 1억원 중후반대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연말쯤 중형급 SUV인 'iX'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iX는 BMW의 최신 5세대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됐다. 최대 주행 거리는 630㎞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은 발표되진 않았지만 1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우디도 올 하반기에 고성능 전기 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 GT'과 '아우디 RS e-트론 GT'를 출시할 예정이다. 1회 충전 시 각각 488km, 472km를 주행할 수 있다. 두 차종 역시 국내 판매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1억원대 중반에서 2억원대일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 'e-트론 GT'

전기차 시장 최강자인 테슬라는 올 하반기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테슬라는 '모델S 플레이드(Plaid)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돌연 출시를 취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드가 너무 좋아 (플레이드 플러스가) 필요 없다"며 출시 취소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공급난으로 테슬라가 출시를 취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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