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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건기식"…건기식 업계의 '생존 전략'

  • 2021.09.07(화) 15:54

자체 원료 개발로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
포화상태 '건기식 시장'…자체 원료로 돌파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건강기능식품 업계에 새로운 원료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건기식 시장에서 '독점 원료'를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원료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건기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건기식의 원료와 효능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서다.

건기식 업체들은 자체 건기식 원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건기식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 콜마비앤에이치는 건기식 자체 원료 개발에 성공, 올해 들어서만 원료 2종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초 허가받은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은 국내산 여주에서 추출한 원료로 식후 혈당을 낮추는 기능을 인정받았다. 지난 7월에는 '풋사과추출물 애플페논'이 체지방 감소 기능을 인정받아 개별 인정형 원료에 이름을 올렸다.

일동제약도 지난 7월 혈중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비피도박테리움 브레베 IDCC4401(BBR4401) 열처리배양건조물'을 자체 개발했다. 내년 1분기 안에 BBR4401을 원료로 한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바이오랜드와 휴온스내츄럴 역시 올해 자체 개발한 원료를 통해 식약처로부터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았다.

코스맥스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달 26일 자체 개발한 원료를 활용해 눈 피로 개선 건기식을 출시했다. 원료로 사용한 '차즈기추출물'은 코스맥스바이오와 전남 천연 자원 연구센터가 10년 동안 공동 연구한 물질이다. 지난 2019년 기능성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를 획득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는 일종의 '특허' 개념이다. 건기식에 사용하는 기능성 원료는 고시형 원료와 개별 인정형 원료로 나뉜다. 고시형 원료는 홍삼, 비타민처럼 식약처가 인증한 '고시형 원료 목록'에 등재돼 있는 원료다.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는 어떤 업체는 이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반면 개별 인정형 원료는 개인 또는 기업 등이 새로운 원료를 발굴해 별도로 식약처로부터 안전성, 기능성을 인증받은 원료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 만큼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원료 연구부터 식약처 허가를 받는 데까지 약 4~7년, 총 5억~10억원의 시간과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9월 기준 식약처에 등재된 개별 인정형 원료는 260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건기식 업체들이 개별 인정형 원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독점 제조·판매권' 때문이다. 식약처가 정한 일정 기간 동안 개별 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은 업체만 해당 원료로 건기식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원료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셈이다. 같은 원료를 사용한 경쟁 업체가 없어 가격 측면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건기식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독점 원료 개발 같은 차별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있다. 지난해 건기식 제조 업체는 521곳, 품목 수는 2만8197개에 달한다. 게다가 건기식은 의약품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늘어나는 추세다. 전통 제약사는 물론 GS샵, 이마트 등 유통 업체들도 올해 건기식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출시하면서 건기식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 있다.

자체 개발한 원료로 건기식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헤모힘'이 대표적이다. 헤모힘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지난 2006년 개발, 개별 인정형 원료로 승인받은 한약재 유효 성분을 농축해 만든 제품이다. 국내 개별 인정형 원료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대만,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자체 원료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건기식 시장 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인지도 있는 제품을 따라 관성적으로 구매하던 기존 소비 패턴이 원료에 대한 공부를 바탕으로 효능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별 인정형 원료 건기식 제품은 오랜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원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면서 "건강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건기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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