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제약바이오 "영업도 온라인으로"…자체 플랫폼 구축

  • 2021.10.07(목) 07:20

코로나로 '비대면' 영업‧마케팅 확산
상위 업체들 자체 온라인 플랫폼 구축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코로나19로 제약‧바이오 업계의 핵심인 영업‧마케팅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전문 온라인 플랫폼 프로그램을 활용, 디지털 영업‧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일부 상위사들은 아예 자체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한국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사의 디지털을 활용한 영업 활동은 2019년 대비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탓에 대면 영업 활동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 입장에서는 실적과 직결되는 만큼 영업‧마케팅을 중단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이나 동영상 호스팅 플랫폼 '유튜브'를 활용한 디지털 영업‧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그 중 일부 상위 제약업체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종근당, 유한양행, 일동제약 등이 대표적이다.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각각 '유메디'와 '메디뷰'를 오픈하고 비대면 영업‧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유한양행의 '유메디'는 국내외 유수 의료진의 질환 및 제품 온라인 강의와 자사 제품의 치료 관련 최신 자료들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사이버콜'을 통해 고객과 영업 담당자들의 자료 요청 등 소통을 돕고 있다. 종근당의 '메디뷰'는 웨비나, 학술 및 제품 자료, 만성질환 정보, 주변 맛집과 취미 등 문화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일동제약은 자체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물론 별도의 회사를 세웠다. 일동홀딩스는 지난달 자체 온라인 플랫폼 '후다닥'을 기반으로 주식회사 '나우후다닥'을 설립, 자회사로 편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4월 의약전문포털 '후다닥'을 오픈했다. 후다닥은 의료전문가와 일반 소비자를 위한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 의료전문가용 '후다닥-의사'와 일반 소비자용 '후다닥-건강의' 2개 사이트로 구성돼있다. 

'후다닥-의사'의 경우 의학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비의료 분야지만 의료전문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노무, 세무, 법무, 보험심사, 학술 등 5개 영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후다닥-건강의'는 사용자의 위치, 현황 등에 기반해 △병‧의원 및 약국 위치 찾기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센터 정보 △자가건강 체크 △복약 알림 등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종근당의 의료정보포털 '메디뷰' 회원가입 시 의료인의 면허번호 등을 필수 기재해야 한다. /사진=메디뷰 홈페이지

이밖에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일부 상위사들은 코로나 이전에 개설한 의료전문포털을 통해 디지털 영업‧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일부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영업‧마케팅은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여전히 대부분의 업체들은 대중적인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 영업‧마케팅 특성상 대면 활동이 더 효과적이다. 비대면 활동은 코로나 상황에서만 유효하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자체 플랫폼 개발에 굳이 나서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보안에 취약하다. 미국에서는 '줌'을 통해 화상회의와 온라인 수업 도중 화면에 음란물이나 혐오 영상 등이 나타났다는 신고 사례들이 쏟아졌다. 또 중국 서버로 데이터가 이동, 보관되는 등 화상회의 관련 중요한 내용이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에 국가정보원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영상회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줌 등 보안성이 확인되지 않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구축한 자체 온라인 플랫폼은 회원가입시 의료전문가들의 면허번호, 소속기관, 인증코드 등을 기재해야 한다. 신원이 확실한 사람만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보안 문제는 크게 문제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업계는 코로나 이후에도 디지털 영업‧마케팅이 사라지지 않고 대면 활동과 함께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대면 활동이 주를 이룰 때 의료전문가들이 일정이나 거리상 세미나나 심포지엄 등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코로나를 계기로 향후 대면 활동이 재개되더라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영업‧마케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