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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또 최고 실적…"이제 제값 받는다"

  • 2021.10.29(금) 10:22

[워치전망대]
판매·생산 주춤했지만 분기 최대 매출·이익
'14.1%' 5년여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그룹 내 수소사업 한 축 되도록 투자"

현대제철이 지난 2분기에 이어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5년여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다. 협력사 파업 여파로 생산과 판매량은 줄었지만 견고했던 수요 덕에 철강 판매가격을 올릴 수 있었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서는 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2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김용민 기자 kym5380@

호황, 내년까지 이어진다

현대제철은 지난 28일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5조86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익의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826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4% 폭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전 최고 성적표였던 지난 2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51.5% 증가했다.

이미 업계에선 이번 3분기에 현대제철이 다시 한번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6조2225억원, 영업이익 7596억원으로 집계했다. 실제 분기 성적표와 비교하면 매출은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700억원가량 많다.

철강 생산과 판매는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현대제철의 3분기 생산량은 461만8000톤(t)으로 전분기 대비 0.8%, 판매량은 453만7000톤으로 9.9% 각각 줄었다.

판매량과 생산량이 감소한 배경에는 협력사 파업이 있다. 최대엽 현대제철 재무실장(상무)은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지난 9월 협력사 파업으로 제품 출하가 지연되면서 생산량과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판매 단가를 높이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전방산업인 자동차, 조선 등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철강 수요가 급증하자 철강 값을 높여 부를 수 있었다. 특히 계열 완성차 업체 현대차·기아가 반도체 수급난에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자동차 강판 가격협상 여건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단가 인상은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제철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률은 14.1%로 전년동기 대비 13.4%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4.4%포인트 오른 것이다. 현대제철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건 2016년 2분기(10.2%) 이후 처음이다. 21개 분기 만에 되찾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다.  

재무구조도 좋아졌다. 현대제철의 지난 9월 순차입금은 8조7016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4592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보다 5.8%포인트 낮아진 92%를 기록했다. 최 상무는 "현금흐름 중심 정책으로 순차입금은 줄고 재무안정성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내년까지는 철강 호황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이 다소 둔화세를 보이곤 있으나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땐 철강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김경석 열연냉연사업부장(상무)은 "오는 4분기가 이번 3분기보단 슬로우(둔화)할 순 있지만 그래도 내년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급등한 철광석 가격이 다시 하락해 안정세에 진입한 것도 호재다. 원자재 가격은 하락했지만 판매가를 높여 부를 수 있는 시차가 생겨서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 5월 톤당 229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뒤 현재는 110~120달러 선을 유지 중이다. 5개월 사이 철광석 가격이 48%가량 하락한 것이다.

올 하반기엔 자동차 강판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할 계획이다. 김경석 상무는 "완성차와 하반기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원가, 공급 상황 등을 감안해서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사업 지속 확대"

현대제철은 앞으로 연료전지용 금속분리판 등 모빌리티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이성수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장(상무)은 "2019년 당진에 1공장을 건설해 금속분리판을 양산 중이며 현재 대부분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들어간다"며 "향후 수소전기차 범위가 확대될 것을 대비해 2023년 양산을 목표로 2공장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건물 분리판, 모빌리티 분리판 등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그룹 내 수소사업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제철은 배당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김원진 재경본부장(전무)는 "작년 적자 상태에서도 배당을 했는데, 올해는 추가적인 이익이 발생한 만큼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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