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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10조 공모금 계획보니…절반 이상 해외로

  • 2021.12.09(목) 09:56

10조에서 최대 12조원 외부자금 끌어
급성장 전기차 선점, 북미에 통큰 투자
생산거점·합작법인 설립용 투자금 마련

내년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10조원에서 최대 12조원의 공모 자금을 어디에 쓸까. 이 회사가 공개한 자금사용 계획을 보면 공모자금의 절반 이상인 6조4000억원 가량을 해외 배터리 공장 증설에 투입한다. 특히 북미 지역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9225억원에서 12조7500억원의 외부 자금을 끌어들인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 희망가(25만7000원~30만원) 내에서 내년 1월14일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면 자금조달 규모가 확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 희망가의 최저금액을 기준으로 10조9225억원을 조달받는다는 보수적인 자금계획을 짰다. 발행비용 등을 제외하면 순조달금은 8조6729억원 수준이다. 이 자금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조4236억원 △운영자금 1조6043억원 △시설자금 6451억원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해외 배터리 공장 투자용이다. 이를 통해 북미·유럽·중국 등 지역의 배터리 공장의 생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북미로, 4조252억원이 투입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Ultium Cells) 공장 증설 1조3620억원, 북미법인(LG Energy Solution Michigan) 홀랜드 공장 증설 7881억원 등이다. 

북미에 또 다른 생산거점이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1조8751억원도 배정했다. 미국에서 또 다른 투자에 나설 '밑천'을 쟁여둔 셈이다. 이 자금은 지난 10월 LG에너지솔루션이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북미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맺었던 양해각서를 실행하기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투자가 완료되면 2025년까지 북미에서 총 16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하이오주 GM 합작법인 1공장 40GWh △테네시주 GM 합작법인 2공장 40GWh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및 독자적인 신규 추가 투자 40GWh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40GWh 등이다. 

유럽에는 1조1787억원 규모의 자금을 푼다. 폴란드 현지법인(LG Energy Solution Wroclaw sp)이 운영하는 브로츠와프(Wroclaw) 공장 증설 9756억원, 유럽 지역 신규 생산거점 확보 2031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에서 1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 법인(LG Energy Solution Battery)의 남경 공장 증설에도 1조2196억원이 투자된다. 중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을 겨냥한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60GWh, 파우치형 배터리 50GWh 등 총 11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중국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이외 시설자금은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위해 쓰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공장에 2023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생산능력을 22GWh 규모로 키운다. 

운영자금은 연구개발비용 6191억원과 경상투자 9852억원이다. 연구개발비는 리튬이온전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단입자 양극재 배터리, 고효율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코발트 프리 배터리, 전리튬화(Pre-lithiation) 공정 등에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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