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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증자, 오너 일가 청약 몫 1/4토막…이유가

  • 2021.12.16(목) 07:10

발행가 5290원→4465원 16% 하락
신주청약권도 69% 109억어치 처분

회장품 업체 토니모리의 유상증자에서 오너 일가 청약 몫이 증자에 나설 때에 비해 4분의 1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원찮은 주가 흐름으로 인해 발행가가 낮아진 게 한 몫 했다. 이에 더해 청약권을 대거 처분한 데 기인한다. 

16일 토니모리에 따르면 신주 567만1078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의 최총발행가격이 지난 13일 4465원(액면가 200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증자의 모집금액은 253억원으로 결정됐다. 

당초 지난 10월 8일 증자 이사회 결의 당시 예정금액 300억원에 비해서는 15.6%, 금액으로는 47억원가량 축소된 액수다. 발행가격(할인율 20%)이 5290원(예정)→4920원(1차)→4465원(2차)으로 하락한 데서 비롯됐다. 증자 추진 직전 7000원을 웃돌던 주가가 최근  5000원대에 머무를 정도로 주가 흐름이 신통치 않았던 탓이다. 

창업주 배해동(64)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일가에게 배정된 금액도 48억원으로 정해졌다. 증자에 나설 당시 186억원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 발행가 축소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청약을 앞두고 신주인수권증서를 70% 가까이 팔아치운 데서 비롯된다.  

배 회장은 토니모리 최대주주로서 30.81%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부인 정숙인(60)씨 16.32%, 장녀 배진형(32) 본부장 및 장남 배성우(27)씨 또한 각각 8.16%를 가지고 있다.  도합 63.45%다. 

이번 토니모리 증자는 우리사주조합에 3%, 주주에게 97%(271억원)가 배정됐다. 주주배정비율은 1주당 약 0.3주다. 대주주 일가에게 배정된 증자주식은 원래는 351만9547주였다. 

반면 오너 일가는 지난달 30일 배정주식 중 69%(243만4250주)를 주당 347원인 8억4500만원을 받고 장외매각했다. 배 회장은 40%(68만3893주), 부인과 2세들은 총 97%(175만357주)를 처분했다. 증자 완료후 오너 일가의 지분이 배 회장 27.81%를 비롯해 도합 53.00%로 종전보다 10.4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추가청약 여지는 있다. 배정주식의 20%, 10억원(21만7059주)에 대해 초과청약을 할 수 있어서다. 이를 감안해도 청약금액은 58억원 정도다. 20% 초과청약이 이뤄질 경우 오너 일가 지분은 53.91%다. 

청약 일정은 16일 우리사주를 시작으로 16~17일 주주 청약이 진행된다. 이어 21~22일 실권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를 실시한 뒤 24일(납입) 마무리된다. 최종 청약미달 주식은 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서 인수한다. 

토니모리는 발행가 축소에 따라 증자 자금 사용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토니모리는 2017년 이후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적게는 3억원, 많게는 255억원 4년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9월에도 85억원의 손실을 냈다. 

토니모리는 증자 자금을 2019년 11월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250억원) 잔액 187억원 중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행사된 178억원을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외 75억원은 신규 화장품 라인 강화, 온라인 판매채널 강화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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