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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SK바사가 송도에 새 둥지 튼 까닭

  • 2021.12.29(수) 07:05

코로나 백신 계기로 CMO‧CDMO 사업 진출
인천 송도, 지리적‧우수인재 유치 등 이점
판교‧안동에 집중된 R&D‧생산 인프라 확장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인천테크노파크에 부지 3만413.8㎡(약 9216평)를 매입했습니다. 글로벌 연구‧공정개발(Research&Process Development, R&PD) 센터를 신축하기 위해서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는 판교에 있고 백신 공장인 'L하우스'는 경북 안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판교와 경북 안동, 인천 송도는 지역이 동떨어져 있어 사업을 추진하는 데 비효율적이라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인천 송도에 진출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이 지난 2018년 7월 백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백신 전문기업입니다. 다양한 백신 생산기술과 생산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죠. 백신에 대한 기술력과 전문성, 생산성을 두루 갖춘 덕분에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올해 계약 종료)와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따냈습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코로나 이전에 1800억원대였던 연매출의 2배를 뛰어넘은 4800억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국제 민간기구 감염병혁신연합(CEPI), 국제백신연구소(IVI) 등과 협업해 국산 코로나 백신 'GBP510'을 개발 중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8월 임상3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으면서 내년 상용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 중인 국제백신연구소는 'GBP510'의 베트남과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 안동시와 L하우스 공장 증설 및 부지 확장투자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는데요. 노바백스 백신과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 'GBP510'의 생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는 2024년까지 약 1500억원을 투자해 L하우스의 제조설비를 증설하고 메신저리보핵산(mRNA), 차세대 바이러스 매개체(Viral vector) 등 신규 플랫폼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백신 연구개발에 집중해왔습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백신 등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로타바이러스 백신, 폐렴구균 백신, 자궁경부암 백신 등을 개발 중입니다. 이제는 백신뿐만 아니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 기업들의 코로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계기로 앞으로 백신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의 CMO(위탁생산)‧CDMO(위탁개발생산)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CMO‧CDMO 사업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도하고 있는데요. CDMO는 단순한 위탁생산이 아닌 의약품 후보물질 개발, 생산 공정, 임상 상용화 등 신약개발 과정을 맡는 사업입니다. 대부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수주를 받죠. 

왼쪽부터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과 박남춘 인천시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27일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 센터 신축을 위한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시장에 비중을 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송도국제도시에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송도는 인천항 여객터미널,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부지가 커 지리적 이점이 많습니다. 또 인천시가 '바이오공정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마련하면서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에도 수월한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정부가 3대 미래 주력산업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7월 송도를 'K-바이오 랩허브' 구축지로 선정, 오는 2025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는데요. 'K-바이오 랩허브'는 바이오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의 네트워크 등을 연계, 지원합니다.

결국 국내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데 송도가 아주 중요한 거점이 되고 있는 겁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2024년 4분기 글로벌 R&PD 센터 완공을 목표로 약 3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인데요. 

글로벌 R&PD 센터에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기초연구와 공정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연구소, 공장, 사무실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현재 판교와 경북 안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는 R&D 및 생산 인프라를 송도로 확장하는 겁니다. 회사는 송도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국제기구, 국내외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MO‧CDMO 사업에 있어 후발주자입니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에 대한 경쟁력과 전문성이 있습니다. 과거 녹십자보다 뒤늦게 백신사업에 뛰어들었음에도 지난해 국내 전문의약품 품목별 생산실적에서 자체 개발한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로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한 발 늦긴 했지만 송도에 새 터전을 마련하면서 CMO‧CDMO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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