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바이오벤처 기업과 손잡고 뇌질환 관련 신약 개발에 나선다. 마이크로 리보핵산(miRNA) 기술을 접목한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뇌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인 바이오오케스트라와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 협력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리보핵산(RNA)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다. RNA 약물이 뇌혈관 장벽(BBB)을 투과해 뇌세포까지 전달되도록 돕는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BDDS)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형 치료제 등 RNA 기반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해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단으로 선정하고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miRNA 기술을 접목한 뇌전증 혁신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자체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물질을 선별·합성한다. SK바이오팜은 효능 검증 등 전임상시험을 맡는다.
우리 몸속 세포는 DNA에 담긴 유전 정보를 메신저 리보핵산(mRNA)에 복제해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miRNA는 mRNA와 결합, 세포가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조절한다. 새로운 형태의 생체 조절물질로,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RNA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이 상용화하면서 RNA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덕분이다. 특히 miRNA나 리보핵산 간섭(RNAi) 분야의 경우 글로벌 제약 기업도 초기 개발 단계인 만큼 기회와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도 꼽힌다.
이번 계약에 따라 SK바이오팜은 신약 후보물질 발굴 시 이에 대한 공동 특허권 및 실시권을 확보했다. 이후 다양한 중추신경계(CNS)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은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R&D 혁신성을 제고하고 있다"며 "차세대 기술을 접목해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