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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글로벌 헬스케어 도약…'항암제'로 영역 확대"

  • 2022.03.24(목) 16:53

올해 전 사업 영역 실적 전년 2배↑ 목표
"뇌 질환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업 될 것"

SK바이오팜(에스케이바이오팜)이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뇌종양 등 항암제로 영역을 확대한다. 또 앞서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의 미국 처방 규모를 올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리고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내실을 다지고 외형을 확장해 새로운 10년을 향해 도약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제품 출시를 가속화하고 유망 기업과 협력하는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실적을 두 배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경쟁력과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SK바이오팜 기자간담회 캡쳐

현재 SK바이오팜이 개발에 성공한 신약은 두 가지다.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제품명: 수노시)'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유럽 제품명: 온투즈리)'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해외 시장을 넓히고 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800억원대인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을 연내 16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이 어려웠던 지난해보다 훨씬 원활한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온라인·TV 광고를 확대하고 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통해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의 신규 처방률을 높이고 뇌전증 신약 인지도 1위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세노바메이트의 해외 시장도 지속해서 확대한다.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등으로 기술이전(L/O)도 추진한다. 그는 "홍콩에는 신약 품목허가 신청(NDA)을 마쳤고 캐나다는 연내 NDA를 제출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중국·일본 시장은 2025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바이오팜은 예방·진단·치료 등 뇌 질환 치료의 전주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기존 CNS 질환 분야에서 고형암, 감염병, 심장질환 등으로 신약 개발 영역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고형암 중에서도 비소세포폐암이나 3중 음성 유방암처럼 뇌전이가 활발한 암종을 타깃한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을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많은 암이 말기로 진행하면서 뇌로 전이되지만,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조 사장은 "SK바이오팜은 지난 30년 동안 CNS 치료제를 개발해왔고 그중 BBB 통과 기술이 뛰어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며 "기존 치료제가 없는 뇌종양이나 전이성 뇌종양 분야에서 BBB 투과율을 높여 초기 뇌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적항암제 'SKL27969'의 임상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바 있다. SKL27969는 SK바이오팜의 첫 번째 항암제 연구다. 이와 함께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 △차세대 뇌전증 치료제 'SKL24741' △조현병 치료제 'SKL20540' 등을 개발하고 있다.

나아가 디지털 치료제(DTx) 분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을 예측하거나 질환의 경과를 측정하는 진단 의료기기를 개발 중이다. 조 사장은 "디지털 테라퓨틱스 분야의 경우 30년간 꾸준히 쌓아온 뇌전증 임상 개발 데이터를 기반으로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제품을 만들어 올해 국내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빠르면 오는 CES 행사에서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약 개발과 제품 출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의약품 판매를 위한 영업망을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인수합병(M&A) 등도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벤처와의 공동연구, 신약 후보물질 도입이나 기술수출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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