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8400만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5%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반도체 공급 부족 탓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
이중 올해 전기차 판매 예상치는 600만대로 입지가 더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빅테크 기업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경쟁이 가중되면서 완성차 업체의 재무적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아직'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2022 산업 전망'(KIS Industry Outlook) 세미나에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겠지만 전동화·자율주행 경쟁은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올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을 84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보다 5% 이상 성장한 수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900만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송민준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올해는 선진시장 중심의 점진적인 생산량 회복과 이연수요 흡수 등에 힘입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 공급부족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겠으나, 완전 해소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여가 활성화로 인한 신차 구매 수요 증대가 시장 성장의 원동력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같은 생산시설 셧다운 가능성이 제한적인 면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반도체 공급 문제와 함께 철강·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완성차 회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송민준 실장은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서유럽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고 판매믹스도 개선됐는데 판매 인센티브는 하락했다"며 "다만 중국시장 부진과 전기차 생산, 중장기 배터리 조달계획, 자율주행기술 개발 필요성 등은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200만대씩 판 키운다
전기차는 올해도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6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2020년 204만5000대, 2021년 400만대(추정치) 등으로 매년 급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미국, 서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만 해도 중국 전기차 시장은 250만대 규모를 형성하고, 서유럽의 경우 100만대 수준일 것이라고 한신평은 전했다.
전기차 시장과 함께 떠오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에게 재무적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테슬라는 'OTA'(Over-the-air)를 통한 편의·주행기능 업데이트와 판매차량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이 자율주행을 고도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 바이두,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내연기관차와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등 기술 확보에 적극적이다. 송민준 실장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테슬라와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어 기존 완성차 업체들 입지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2020년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Aptiv)와 총 20억달러(2조4060억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했다. 현대차 10억달러(이하 모셔널 보유 지분 26%), 기아차 6억달러(14%), 현대모비스 4억달러(10%) 등이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출시와 전용 플랫폼으로 시장에서 양호한 지위를 갖고 있고, 내연차 엔진개발센터를 폐지하는 등 전기차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려가 컸지만 미래 투자 여력도 있어 현재 전기차 전환 대응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