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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자율주행차 시스템 오류땐…'원격운전 해보니'

  • 2022.10.27(목) 17:1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 엑스포 개최
현대차·테슬라·GM 등 171개사 참여

기자가 충북대 '에이브이지니어스(AVGenius)'의 자율주행차 원격운전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사진=AVGenius 제공

[대구=김동훈 기자] 운전석에 올라 드라이브(D) 버튼을 누른 뒤 엑셀러레이터를 밟자 화면 속의 실제 자동차가 주행을 시작했다. 화면 속 도로를 보면서 운전대를 왼쪽으로 틀자 화면 속 운전대가 거의 동시에 반응했다. 당연히 도로를 달리는 차량도 주행 방향을 틀었다.  

27일 대구 엑스코에서 개막한 '2022 대구 국제 미래모빌리티엑스포'(DIFA)에서 충북대 에이브이지니어스(AVGenius·이하 AVG)의 '자율주행차 원격 운전 시스템'을 체험해봤다.

이날 체험한 차량은 시속 20km 이하 조건에서 주행했다. 만에 하나 통신 연결이 매끄럽지 않을 경우 실제 운전석에 앉은 사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서다. 차량 전방과 좌우를 비추는 카메라뿐 아니라 실제 차량 운전석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주행하고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기자가 운전하는 사이 실제 차량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운전대에 손을 대지 않고 차량 이동과 정차까지 할 수 있었다. 미래에 대리운전이나 주차를 원격으로 돕는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하겠단 생각이다.

AVG 관계자는 "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율주행차를 원격 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레벨4 단계 자율주행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0부터 5까지 있는데 '레벨3'(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조건부 자율주행) 이상을 자율주행차라고 부른다. 레벨 4는 대부분 자율주행 모드로 주행하나, 운전자의 개입이나 모니터링이 필요한 단계이고, 레벨5부턴 모든 환경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다.

국내 업계는 레벨4 법규가 오는 2025년 제정되더라도 실제 판매를 개시해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은 오는 2027년이 돼야 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날 기자가 체험한 자율주행차 원격 운전 시스템은 통신망을 기반으로 하기에 이와 관련한 요금을 낮추는 방안도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준비중인 자율주행서비스 '달구벌자율차가 27일 열린 DIFA에 전시돼있다../사진=김동훈 기자

로보배송, 로보셔틀 서비스를 준비중인 무인 모빌리티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utonomous a2z)도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을 2027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로보배송과 로보셔틀 서비스는 레벨4 법규가 마련돼야 상용화할 것"이라며 "당장은 카카오와 함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달구벌자율차'를 대구 테크노폴리스 인근 지역에서 국토교통부 시범 사업의 일환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구벌자율차는 카카오T 앱에서 자율주행차를 호출해 일정 지역 내에서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27일 열린 DIFA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GM '허머 EV'를 전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DIFA에선 이같은 자율주행 기술 관련 기업들의 전시 외에도 현대·기아차,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등이 처음 전시관을 구성해 각종 전기차를 전시하고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기아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 3.5초를 자랑하는 전기차 'EV6 GT'와 캠핑·택시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PBV(목적기반형 차량) '니로플러스'를 전시하고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해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현대차는 10월 말 출시 예정인 전기 저상버스 '일렉시티 타운'과 전기차 '아이오닉6'를, 아우디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에 선정된 'e-트론' 시리즈를 소개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도 자사 배터리를 탑재한 BMW의 'iX xDRIVE', 국내 출시 전인 GM의 픽업트럭 '허머 EV' 등을 각각 전시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이들 기업을 포함해 171개사, 바이어 80여명이 참여하며 포럼 행사에선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세션을 신설해 대구 중심의 UAM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축사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K2 후적지(공군기지) 개발 등 미래 50년 도시발전 계획과 연계해 앞으로 지역의 미래모빌리티 산업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DIFA를 계기로 대구가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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