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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의 일침…"미련 못 버린 폭스바겐"

  • 2022.01.11(화) 07:50

"폭스바겐 배터리 내재화 성공 가능성 제한적"
"미래 점유율, CATL보다 LG엔솔이 더 높을 것"

"폭스바겐이 배터리 내재화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있다. 배터리 회사의 지분을 인수했는데 (배터리 내재화)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까?"

10일 열린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권영수 부회장(대표이사)이 기자들에게 불쑥 던진 질문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동화를 추진 중인 폭스바겐은 아예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기 위해 관련 기업인 노스폴트 등의 지분 인수에 나섰다.

폭스바겐의 이러한 시도에 대해 권 부회장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주저 없이 진단했다. 완성차 업체가 고도의 전문성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에 대해 권 부회장은 단호하게 "성공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차라리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전문사 간의 합작사를 설립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과의 사업 및 시가총액 격차를 줄이고 오히려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폭스바겐은 자사에 한해서 배터리를 공급하고, 그것도 일부만 공급하게 된다"며 "아울러 재료와 공정 등 전 영역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진) 지식재산권(IP)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규모의 경제가 쉽지 않고 대규모 연구개발(R&D)도 용이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완성차 회사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려는 시도가 과거에도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권 부회장은 "10년전 닛산과 미쓰비시 등 일본 회사가 (배터리 내재화를 시도)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내재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완성차 회사에 제시한 대안은 합작사다. 합작사로도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배터리 내재화 대신 합작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며 "곧 다른 업체와도 합작 계획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과 배터리 합작사를 설립했다. 완성차 회사 입장에선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를 외부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CATL과 시총 차이 줄어든다"

이날 간담회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왜 중국 배터리 회사 CATL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느냐는 점도 조명을 받았다. CATL은 중국 전기차 시장을 기반으로 세계 1위 배터리 회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번 IPO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CATL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고,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그 결과를 보면 두 회사의 격차는 크다. 

작년 1~3분기 CATL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8236억원, 1조795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이 14%에 육박한 것이다. 작년 11월 한달간 평균 시가총액은 282조9329억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5.2%)과 희망공모가는 60조~70조원에 비하면 CATL의 수익성과 시장 가치가 훨씬 뛰어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이 뒤처지는 이유는 뭘까. 권 부회장은 "중국은 자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정책"이라며 "CATL이 그리 어렵지 않게 매출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CATL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 공장을 운영하고, 원자재와 장비도 중국산을 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 부회장은 CATL보다 자사의 사업 전망이 밝다고 자신했다. 그는 "CATL이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고객을 확보해야되는데 만만치 않다"며 "중국산 재료와 장비의 성능과 품질은 두고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앞으로 "두 자릿수대 영업이익률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CATL과 시가총액 갭(차이)은 줄어 들 수 밖에 없다"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수주잔고가 260조원으로, 향후 최소 25%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CATL과 수익성 차이는 많이 좁혀질 것"이라며 "미래의 점유율은 LG에너지솔루션이 더 높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내년이면 중국의 보조금이 없어지는 등 최근 상황이 바뀌고 있는 것이 감지되고 있다"며 "금년부터 중국의 한 완성차 업체와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될 것이고 그 시장을 놓칠 수 없다"며 "기회는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주가 회복 가능성 높다"

이날 또 권 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이 최근 주식 시장에서 저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LG화학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IPO를 추진하면서, 인적분할을 기대했던 일부 개인 투자자의 반발이 컸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IPO를 하더라도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2%를 갖게 된다"며 "LG화학이 최소 60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갖고 있는데, 현재 LG화학 시가총액은 50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LG화학 주가는 단기 조정을 거친 후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14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이달 말에 유가증권시장(KOSPI)에 최종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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