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쟁을 벌여온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에도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포문을 여는 것은 삼성전자다. 상반기 전략 플래그십 '갤럭시S22'를 공개하면서 초반 분위기를 잡을 예정이다. 애플은 내달초 중저가 아이폰인 SE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는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는데 올해에도 이러한 형국이 이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가 중저가와 고가 프리미엄 제품 등 다양한 라인업을 나란히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삼성은 '갤Z', 애플은 '아이폰13'…실적 나란히 날았다(2월9일)
삼성, 10년 넘게 스마트폰 1위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수년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만한 상황이 아니다. 예년과 같은 급격한 성장세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7%의 한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사 중 한 자릿수 성장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샤오미다. 2020년 1억4960억대를 출하를 기록했던 샤오미는 지난해 1억9120억대로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억대 출하를 눈앞에 뒀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또 다른 중국 제조사인 오포와 비포는 각각 22%,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으로 완연히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출하량 기준 전년 대비 7% 성장한 13억502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3억7000만대와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도 '갤럭시 VS 아이폰'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등 플래그십 제품을 꾸준히 강화하면서도 중저가 모델을 투입하면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서막은 9일(미국 현지 기준) 공개될 갤럭시S22 시리즈를 통해 열린다.
러 쉬앤 치우 카날리스 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은 작년 하이엔드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 갤럭시S와 갤럭시Z 제품군은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에 비해 떨어지는 점유율을 상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갤럭시Z 3 시리즈의 경우 작년 800만대를 출하해 1년 만에 출하량을 3배 이상 늘리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갤럭시S22로 화려한 컴백을 앞뒀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통상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애플은 내달 초 중저가 제품군인 아이폰SE 3세대 모델을 공개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8일 아이폰SE와 아이패드 신모델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6년 첫 출시된 아이폰SE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는 애플의 유일한 중저가 모델이다. 중국, 동남아시아 등 중저가 모델을 선호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다. 올해 신제품은 5G를 지원하고 프로세서와 카메라 성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