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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 계열사 이어 SK(주)도 자사주 성과보상

  • 2022.03.07(월) 16:15

사내이사·계열사 경영진에 스톡그랜트 시행
SKT·하이닉스 이어 지주사도 자사주 풀기로
ICI기업선 현금 대신 자사주 지급 증가 추세

SK그룹의 지주회사 SK㈜가 78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내이사 상여 목적으로 처음 풀기로 했다. 비상장 계열사인 SK E&S와 SK실트론의 주요 임원에 대해서도 SK(주) 주식을 주기로 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해부터 임직원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자사주를 제공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현금 대신 자사주 보너스를 챙겨주는 분위기에서 나온 것이라 관심이 모인다. 

SK(주)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와 CEO 등 경영진 보상 연계 강화를 위해 '스톡 그랜트(stock grant)'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SK(주) 대표이사인 장동현·박성하 사장과 조대식 사내이사(SUPEX추구협의회 의장) 및 계열사인 SK E&S의 유정준·추형욱 대표이사, SK 실트론 장용호 대표이사에게 각각 SK(주) 보통주를 지급키로 했다. 지급 주식수는 총 3만여주로 시세로 78억원 규모다. 

SK(주)가 보유한 자사주는 작년 9월말 기준 전체 발행주식(7092만주)의 25% 가량인 1805만주. 지난해 사외이사 보수를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한 적은 있으나 대표이사 및 주요 계열사 수장의 성과 보상을 위해 자사주 카드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금 대신 주식을 지급키로 한 것은 SK 계열사를 비롯해 주요 ICT 기업들의 달라진 임직원 성과 보상 방식과 무관치 않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처음으로 구성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상여금 가운데 일부를 현금 대신 자사주로 지급했다. 또 올 1월 SK텔레콤은 임직원 대상으로 보통주 41만주(시세로 총 230억원어치)를 풀었고, 지난달에는 박정호 부회장의 전년 상여금 가운데 일부에 해당하는 금액의 주식(7598주)을 자사주(당시 시세로 4억원어치)로 지급했다. 

또 다른 SK그룹 계열사 SK하이닉스 역시 지난해 임직원 3만여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362만여주(당시 시세로 4884억원)를 지급한데 이어 올 2월에는 박정호·이석희 사내이사를 대상으로 총 35억원어치 자사주를 주기로 했다. 

임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을 자사주로 대신하는 대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성과급 문제가 터졌던 SK하이닉스는 제도 개선과 우리사주 지급을 통해 논란을 매듭지은 바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이 그룹 차원에서 번지면서 SK텔레콤도 지난해 자사주를 처분, 임직원들의 주식계좌에 상여금으로 꽂아준 바 있다.

이미 주요 IC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지난해 임직원에게 자사주나 스톡옵션 지급 방식으로 임직원들의 불만을 달랜 바 있다. 

주요 기업들이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성과 보상을 하는 것은 자사주에 대한 개념이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주)만 해도 2017년과 2020년 두차례에 걸쳐 장동현 대표와 조대식 사내이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급 차원에서 스톡옵션 상여를 지급했으나 올해에는 처음으로 스톡옵션이 아닌 스톡 그랜트 제도를 통해 성과 보상에 나섰다. 의무 보유 기간 등 제약이 있는 스톡옵션과 달리 스톡 그랜트는 받는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 

SK 관계자는 "각 사 이사회 결정에 따라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 역할과 책임을 더욱 강조하는 차원에서 주요 경영진에게 전년도 상여금 일부를 주식으로 부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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