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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지니 듀얼브레인 써보니…알렉사, 질의응답 만족도 굿!

  • 2022.04.21(목) 11:04

KT, 기가지니 호텔·아파트 등 서비스 생태계 넓히는 중

KT는 2017년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를 처음 선보였다. 음성으로만 이용하는 기존 AI 스피커와 달리 기가지니는 TV 화면을 연결해 이해도를 높였다. 유선인터넷과 IPTV 가입자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한 기가지니는 출시 4년여 만인 2021년 가입자를 310만명으로 확대했다.

올 2월 KT는 아마존과 손잡고 기가지니 생태계를 또 한번 확장했다.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는 기존 기가지니 단말에서 알렉사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한국어 기반 서비스인 기가지니에 영어 기반 알렉사를 더한 것. 아마존은 2020년 기준 세계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1위(28.3%) 사업자다.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 서비스 출시 후 '영어 인식이 잘 안된다', '아마존 계정 연결이 힘들다' 등의 반응들이 있어 직접 체험해봤다. 체험장소는 KT가 운영하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버서더 서울 동대문 쇼룸이다.

기가지니 듀얼브레인 AI 내 알렉사 서비스 소개 페이지 /사진=비즈니스워치

한 단말로 한국어 기가지니·영어 알렉사 이용

한 개의 단말로 두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가지니 단말은 한국어와 영어로 명령어를 구분한다. '지니야'를 말하면 기가지니 서비스를, '알렉사'를 부르면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가지니를 이용할 땐 하얀색, 알렉사를 사용할 땐 파란색 LED가 점등된다.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아마존 계정을 연결해야 한다. 계정 연결은 생각보다 간편했다. 기가지니 홈화면에 뜨는 QR코드를 스캔하고 인증코드를 입력하면 된다. 

여기에 KT의 노하우가 숨겨져 있었다. 원래 아마존 공식 프로세스는 알렉사 서비스 첫 화면에 로그인 화면이 뜨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로그인 전 알렉사 서비스를 소개하는 화면을 추가해 송출한다.

KT 관계자는 "출시 전 시범 송출을 했는데 검은 화면에 영어가 뜨니 오류 화면으로 인식해 고객센터로 문의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며 "아마존과 협상을 거듭한 끝에 이례적으로 소개 페이지를 앞단에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서비스의 주요 타깃층은 영어 교육이 필요한 키즈가구나 주식 등 해외 정보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들이다.

영어 인식률이 얼마나 되는지 테스트했다. "알렉사, 오늘 테슬라 주가는 어때?"라고 영어로 묻자 "테슬라는 이날(월요일) 나스닥에서 1004.29달러로 마감해 전날 종가 대비 2% 상승했어요"라는 영어 답변이 돌아왔다. 또 영어로 "알렉사 공룡 울음소리 들려줘"라고 말하니, 공룡 사진과 함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등 기본적인 대화와 정보 검색이 수월하게 이뤄졌다.

해외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튠인, CNN·Fox·Ted 등 글로벌 콘텐츠도 감상할 수 있다. 아마존의 프리미엄 오디오북 서비스 오더블도 제공된다. 알렉사는 미국식 영어 외에도 영국식, 호주식, 인도식 영어 등을 지원한다. 현지화 전략의 일부이지만 다양한 형식의 언어를 연습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일본어와 러시아어 등 언어도 지원한다.

KT 관계자는 "알렉사는 일상적인 대화라든지 오늘을 시작하기 위해 명언 한마디 들려줘 이런 말에도 대응을 잘한다"며 "기가지니가 음악이나 TV 콘텐츠 검색 등에 주로 활용되는 반면 알렉사에서는 일상 대화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기가지니와 알렉사 서비스를 통합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알렉사를 불러 영어로 기가지니 프로그램을 실행시킬 수 없고, 반대로 한국어로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KT 관계자는 "알렉사에 기가지니 기능을 요청했을 때 알렉사가 알아듣고 기가지니에 넘겨주거나 하는 기능들은 에이전트 트랜스퍼 기능"이라며 "아마존에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발전시키는 중이며 앞으로 협업을 통해 연계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상반기 중 구버전인 기가지니1과 기가지니2에도 듀얼브레인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310만명의 기가지니 이용자들이 모두 기존 단말에서 알렉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호텔에서도 기가지니"…AI 서비스 확장

호텔 객실에 비치된 기가지니 호텔 태블릿 /사진=비즈니스워치

KT는 다양한 기가지니 기반 서비스를 내놓으며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이 중 하나가 AI 호텔이다. KT는 2019년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을 시작으로 현재 35개 호텔에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수주 호텔은 전국적으로 60여개에 달한다.

AI 호텔은 '기가지니 호텔'이라는 단말의 AI 스피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용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음성으로 호텔 객실 내 조명과 냉난방, 커튼·TV 등 시설을 제어할 수 있으며 어메니티와 컨시어지 서비스도 요청할 수 있다. 부대시설 위치 등 호텔 서비스 가이드, 지니뮤직, 유튜브 등의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한국어 외에 영어, 중국어, 일본어도 지원해 외국인 관광객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AI 호텔에 포함된 'AI 호텔 로봇'은 호텔을 오가며 투숙객들에게 수건이나 생수 등 편의용품을 배달하는 일을 한다. 객실 내부에 있는 기가지니 태블릿에 "지니야 수건 가져다줘"라고 말하자 원하는 용품과 수량을 확인한 후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안내가 나왔다. 5분 정도가 지나자 객실 태블릿에 로봇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떴다. 객실 번호를 입력하고 수건을 받으면 로봇의 임무는 끝이 난다.

AI 호텔 로봇에는 공간맵핑과 자율주행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됐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복귀할 때도 혼자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대기 장소로 돌아갔다. 이동 중 장애물을 만나게 되면 "길을 비켜달라"고 말하고 장애물이 사라진 후에 움직여 충돌을 피한다.

현재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AI 로봇이 편의용품을 배달하고 있다. 투숙객은 심야 시간에 부담 없이 필요한 물품을 주문할 수 있고 직원들은 단순노동이 아닌 다른 투숙객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다.

기가지니 서비스는 아파트 서비스에도 활용된다. AI 아파트 서비스는 아파트 홈 네트워크(월패드) 시스템과 AI 플랫폼을 연동해 기가지니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호텔처럼 음성을 통해 조명, 냉난방 등 집 안 기기는 물론 주차 위치 확인이나 엘리베이터 호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빌라·오피스텔·타운하우스 등에도 이 서비스를 제공해 현재 100만 가구 규모의 서비스 제공 계약을 완료했다.

AI 호텔 로봇이 객실에 수건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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