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전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다. LG전자는 올레드TV를 앞세워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갔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은 금액 기준 6.3% 감소한 256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펜트업(보복 소비) 수요가 주춤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은 선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금액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전년동기와 같은 32.9%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5.2%P(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전체 TV 출하량 619만3600대를 기록하며 금액 기준 17.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체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50.6%로 절반이 넘는다. 이에 비해 중국 기업들의 합산 점유율은 25.9%로 국내 기업과의 격차가 두 배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Neo QLED 8K를 앞세운 QLED의 꾸준한 성장과 초대형·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경쟁사들과 큰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 QLED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30만대가 판매됐다. 이중 252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전체 QLED 시장에서 76%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 늘어난 덕이다. 삼성 QLED는 2017년 이후 만 5년만에 누적 판매 2800만대를 돌파했으며, 올 2분기 3000만대 판매를 눈앞에 뒀다.
초대형 시장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40.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2위에서 4위까지의 점유율 합보다 많은 수치다. 최대 격전지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각각 48.8%와 53.2%의 점유율을 기록해 절반을 차지했다. 80인치 이상 시장에서는 더 격차를 벌려 금액 기준 48.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LG 올레드 TV가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올 1분기 LG 올레드TV 출하량은 92만46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늘었다.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치다.
LG 올레드 TV는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1분기 전세계에 판매된 LG 올레드 TV의 평균판매단가(ASP)는 1615.6달러(원화 약 204만원)다. 같은 기간 판매된 LCD TV ASP인 485.1달러(원화 약 61만원)의 3배 이상이다.
LG 올레드 TV 성장에 힘입어 전체 OLED TV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전체 올레드 TV 시장은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7% 늘어난 148만6000대 규모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LCD TV 출하량이 5%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LG전자는 전체 올레드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62.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