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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전시회 꽃' TV 놓고 삼성·LG 자존심 대결

  • 2022.01.07(금) 16:14

삼성, 마이크로LED·QLED 투트랙 유지
LG, OLED TV 라인업 확대…게이밍 흡수
'MZ세대 공략' 스탠바이미 vs 프리스타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늘리며 올해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를 주력으로 내세운 삼성전자는 작년 대비 화면 크기를 확대했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 집중하는 LG전자는 세계 최대·최소형 올레드TV를 내놨다.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신개념 스크린 제품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선보여 폭발적 인기를 얻은 이동형 스크린 '스탠바이미'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신개념 휴대용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OLED는 아직…마이크로 LED·QLED 투트랙 

삼성전자의 올해 TV 라인업은 마이크로 LED와 네오 QLED를 투트랙으로 유지한다. CES에서 공개가 기대됐던 OLED 기반의 QD(퀀텀닷) TV 제품은 수율 문제로 출시를 미뤘다. 대신 작년 첫선을 보였던 마이크로 LED TV는 사이즈를 늘려 제품군을 늘리고, 네오 QLED는 작년보다 진화된 기술을 도입했다.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 마이크로 LED가 전시된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2022년형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와 101·89인치 3가지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기술이다. 덕분에 화질이 뛰어나고 한층 높은 선명도와 명암을 구현한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2022년형 마이크로 LED는 20비트 마이크로 콘트라스트 프로세싱을 적용해 밝기와 색조를 백만 단계로 미세 조정한다. 별도 공사 없이 간편한 설치가 가능하고, 미술 작품이나 사진을 보이게 하는 '아트 모드'와 최대 4개의 HDMI 포트를 연결하는 '멀티뷰'를 탑재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2022년형 네오 QLED는 삼성 독자의 화질 엔진인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콘트라스트 매핑 기술을 개선해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보다 4배 향상된 1만6384단계까지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사운드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TV 윗면에 상향 스피커가 추가로 탑재돼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에 따라 사용자 머리 위로 서라운드 사운드가 형성되는 '무빙 사운드'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한다.

'선두주자' OLED 필두로 LCD까지

LG전자는 'LG올레드 에보' 라인업을 필두로 OLED 시장에서의 우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올해에는 세계 최대·최소 크기의 올레드 TV를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늘렸다. 최대 크기 올레드 TV인 97인치는 벽을 가득 채울 정도의 초대형 화면 크기를 자랑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의 장점을 몰입감 넘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97형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제공

42인치 올레드 TV는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크기다. 세컨드 TV 혹은 게이밍용이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10년째 올레드 사업을 하면서 대형 사이즈 올레드 수요는 충족됐다"며 "세컨드 TV도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고객이 많아 출시 시점을 고민하던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게이밍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필두로 QNED 미니 LED, 나노셀 TV 등 2022년형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독자 개발한 고색재현 기술 '퀀텀닷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QNED 라인업은 미니 LED TV뿐만 아니라 일반 모델인 QNED까지 확대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LCD TV에서 초대형 위주로 제품 구성을 대폭 강화하며 올레드 TV뿐 아니라 LCD TV에서 프리미엄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로로 돌리고 조명으로 사용…신개념 스크린 경쟁

이동형 스크린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의 무선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가 국내에서 품귀 현상을 빚는 등 인기를 얻자, 삼성전자가 이동형 프로젝터인 '프리스타일'을 공개하면서 맞불 작전에 돌입했다.

LG 스탠바이미.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 7월 공개한 스탠바이미는 제품 하단에 바퀴가 달려있어 어디든 옮기며 사용하고,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체 공학 디자인이 적용돼 원하는 각도대로 화면을 조절할 수 있다. 누워서 화면을 보도록 조정하거나, 세로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태블릿 장점을 더해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할 수도 있다.

스탠바이미는 제품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제품 공개 후 처음으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는 사전 준비 물량 200대가 1시간 만에 모두 팔렸고, 이후 수량이 풀릴 때마다 품절을 빚었다. LG전자는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다양한 공간에서 스크린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을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LG전자는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작년 말 홍콩을 시작으로 올해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로 해외 출시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CES 2022 전시장에서도 스탠바이미를 선보인 바 있다.

▷관련기사: [신축년 달군 신가전]②완판 신화, 신개념 모니터 '스탠바이미'(12월29일)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 프리스타일이 전시된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스탠바이미가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자 삼성전자는 다른 형태의 신개념 스크린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공개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은 벽, 천장,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비춰 사용하는 프로젝터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와 830g의 가벼운 무게로 쉽게 이동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화면 각도와 화질 조정이 어려운 일반 프로젝터와 달리 180도 자유자재 회전이 가능해 사용하기 편하다.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 연결로 사용이 가능해 테라스, 여행지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사이즈는 작지만 최대 100인치 크기의 화면을 구현하고 360도 사운드로 음질을 왜곡 없이 전달한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집에서도 영화관 같은 콘텐츠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국내·외 다양한 OTT를 포함한 스마트 TV 서비스를 삼성 TV와 동일하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프리스타일의 주요 고객층을 MZ(밀레니얼·Z)세대로 설정하고,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경험을 주기 위해 프리스타일에 색다른 기능도 추가했다. 프리스타일은 E26 규격 전등 소켓에 연결하면 테이블 위나 바닥에도 스크린을 비춰 활용할 수 있다. 패키지에 포함된 전용 렌즈캡을 끼우면 다양한 색상의 조명으로도 연출 가능해 무드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성일경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은 "어디서나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다재다능한 더 프리스타일이 실용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바란다"며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큰 스크린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 재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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