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선보일 제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특히 전시제품을 미리 볼 수 있는 CES 혁신상 수상작을 보면 한국기업들의 모니터, 배터리 등이 높은 평가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수명 진단 배터리-보이지 않은 스피커
SK그룹 전기차 배터리 기업 SK온과 충전기기업 SK시그넷은 내년 CES에서 배터리 진단 기능이 탑재된 충전기를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전기차 이용자가 SK시그넷 급속충전기로 충전하면, SK온의 '분석 기술(Battery as a Service)'을 통해 실시간으로 배터리 수명과 상태를 측정하는 제품이다. 진단 소요 시간은 50kW급 충전기 기준 30분으로, 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배터리 잔여 수명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받는다. SK온 관계자는 "현재는 서비스센터에 가야 배터리 잔여 수명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서비스는 충전과 동시에 정보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CES 2023에서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제품명 Thin Actuator Sound Solution)을 처음 선보인다. 이 제품의 핵심 기술은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얇은 필름 형태의 익사이터(진동 발생 장치)다. 여권만한 크기(150mm×90mm)와 500원 동전과 비슷한 두께(2.5mm)로 차량 내부에 장착하게 되면 스피커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이 제품은 차량 내 공간을 새롭게 창출하고 기존 스피커의 필수 소재인 네오디뮴(Nd) 등 희토류를 쓰지 않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로 최근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차량 엔터테인먼트·안전(In Vehicle Entertainment & Safety)'분야에서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혁신상 수상작보니
CES 혁신상은 실제 전시를 앞두고 CTA가 기술성과 혁신성 등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지난달 선정한 CES 혁신상에서 한국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보통 한해 혁신상 500여개, 최고혁신상 20여개가 나온다.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상내역을 보면 영상디스플레이부문에 강점을 보이고 그중에서도 모니터의 선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총 46개의 혁신상 중 최고혁신상은 △2023년형 TV 신제품 △게이밍 모니터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 '지문인증 IC(직접회로)' 등 3개다. 반도체 부문에서 수상한 지문인증 IC는 하드웨어 보안칩·지문 센서·보안 프로세서를 하나의 IC칩에 통합한 제품이다.
LG전자가 올해 받은 혁신상 28개 중 최고혁신상은 △LG 올레드 플렉스 △LG 올레드 프로 모니터 등 3개였다. 나머지 한가지 최고혁신상에 대해선 "내년 CES 현장에서 공개되는 제품"이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LG 올레드 플렉스는 42형(화면 대각선 약 106센티미터)의 화면이 휘어지는 게이밍 모니터로, 이번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받은 최고혁신상 6개 중 3개가 모니터에서 나왔다.
SK그룹은 2019년 CES에 처음 참가한 이후로 올해 처음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SK온의 SF 배터리(Super Fast Battery)와 SKIET의 플렉서블 커버 윈도우(Flexible Cover Window, 이하 FCW)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에 탑재된 'SF배터리'는 현재 판매되는 전기차 배터리 중 가장 충전 속도가 빠르다. SK온의 특수 코팅 기술 덕분에 18분만에 80%까지 급속충전이 가능하다. FCW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다.
지난해 처음 CES에 참여한 현대중공업그룹은 9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선박 AI자율운항 기반 LNG 연료공급 관리시스템 △차세대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산업단지 에너지관리시스템△친환경 고압차단기 △건설현장 안전관리 플랫폼 △모빌리티 솔라 에너지솔루션 △레저보트 자율운항 솔루션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