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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대전]②'시작은 미약하나…' 너도나도 뛰어든 이유

  • 2022.07.07(목) 07:10

삼성·LG·현대차·현대중·두산, 미래먹거리로 '로봇' 지목

로봇 시장이 연평균 10%이상 고성장이 전망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기업들의 로봇사업 진출 현황과 향후 과제들을 짚어보면서 꽃길을 걸을 수 있을지 살펴봤다. [편집자]

최근 많은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주목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가 보편화되면서 수요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로봇대전]①매출 1천억 이상 한국기업 불과 5개뿐(7월4일)

HD현대, 현대차그룹, 두산, LG전자는 이미 로봇 시장에 뛰어들며 산업용·서비스용 등 다양한 로봇들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삼성전자도 대열에 합류해 치열한 경쟁 레이스가 펼쳐질 전망이다.

로봇으로 발 넓히는 기업들

국내 기업 중 로봇 산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HD현대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다. 현대로보틱스는 1984년 현대중공업 내 꾸려진 로봇 전담팀에서 출발했다. 2019년 지배구조 개편 당시 HD현대(당시 현대중공업지주)로부터 물적분할되며 독립법인 체제로 전환됐다. 

현대로보틱스는 매년 2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현대로보틱스의 2020년, 2021년 매출은 각각 1953억원, 1893억원으로 국내 로봇 기업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엔 전 세계 산업용 로봇 기업 중 매출 기준 6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로보틱스의 매출 비중 90%(FPD 로봇 포함) 가까이가 산업용 로봇에서 나온다. 

최근엔 시선을 서비스 로봇에 돌리는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로 전환되면서 서비스 로봇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현대로보틱스는 작년 3월 KT와 공동 개발한 호텔 로봇을 선보인데 이어 이달초 방역 로봇까지 출시했다. 

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글로벌 로봇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 및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협동 로봇, AI, 비전, 모바일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로봇으로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현대차그룹도 로봇 산업을 미래 신사업으로 점찍은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출시하며 진출을 본격화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6월 약 1조원을 투자해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보폭을 넓혔다. 현대차(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10%)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매입에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도 사재를 털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0%를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보행 로봇 등과 또 다른 신사업 분야인 자율주행, 물류,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모빌리티와의 시너지를 기대 중이다.

현대차그룹도 서비스 로봇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월 서비스 로봇 'DAL-e(달이)'를 공개했다. 달이는 자동차 영업 현장에서 고객 응대 시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산업용 로봇에 중점을 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서비스용 로봇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달이는 이미 작년 초부터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하며 로봇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작업 공간에서 인간의 일을 돕는 협동 로봇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은 초기 산업용 로봇으로 개발됐다"며 "하지만 협동로봇의 크기가 작고 사용이 편리하다 보니 카페, 음식점, 주방 등에서 작업을 보조하는 서비스용 로봇을 출시하며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두산로보틱스

성과도 거두는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국내 최초로 협동로봇 기준 연간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북미, 서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70%로 늘어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5'에 진입한 상태다. 국내에선 2018년부터 줄곧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최근엔 시장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 미국법인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Doosan Robotics Americas)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유럽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IPO(기업공개)를 위한 시동도 걸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작년 12월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로 보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IPO를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며 "향후 경영 상황을 고려해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LG, 서비스용 로봇에 좀 더 무게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서 LG전자가 'LG 클로이' 로봇 솔루션이 교육 현장에 활용되는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HD현대, 현대차그룹 등은 산업용 로봇에서 서비스용 로봇으로 사업을 확장한 반면 처음부터 서비스용 로봇에 무게를 실은 기업도 있다. LG전자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2018년 여러 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부서를 '로봇사업센터'로 통합한 뒤, 지난 2020년 조직개편을 통해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의 로봇사업담당으로 이관하며 진열을 정비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를 앞세워 서비스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빙 로봇, 안내 로봇, 배송 로봇 등 총 6종의 서비스용 로봇을 선보였다.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를 통해 서비스용 로봇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한 건 맞지만 최근엔 물류 창고에서 짐을 옮길 수 있는 물류 로봇까지 선보이며 점점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했 본격화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미래 신사업 분야에 450조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로봇이 신사업 분야에 포함됐다. 대규모 투자인 만큼 향후 인수합병(M&A)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당시 로봇 관련 주식이 급등한 적이 있다"며 "그만큼 시장에서 로봇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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