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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국산 파스 선구자 떠난 신신제약 앞날은

  • 2022.07.08(금) 06:50

이영수 명예회장 별세…2세 이병기 사장 시대 개막
'첩부제' 기술로 R&D 강화…외형확대·수익성 모색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처음으로 국산 파스를 개발한 신신제약의 별 이영수 명예회장이 타계했습니다. 신신제약은 이 명예회장의 장남 이병기 사장이 지난 2018년부터 이끌어오고 있지만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는데요. 이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이 사장이 신신제약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신제약 창립자 '이영수' 명예회장 타계

이영수 신신제약 명예회장은 지난 6일 향년 96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이영수 명예회장은 1959년 신신제약을 설립한 창업주로, 천연고무 기반의 첩부제 제제기술을 도입해 대한민국 최초 파스인 신신파스를 탄생시켰죠. 당시 파스는 일본으로부터 밀수입하던 고가 제품이었습니다. 

그는 왜 신신파스를 개발하게 됐을까요. 고인은 1927년 8월 19일 충청북도 음성에서 태어나 충남 천안과 목천에서 자랐습니다. 서울 흥국초등학교, 경성상업학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다례에서 다롄고등상업학교를 졸업했고요. 졸업 후 제약 및 화학 업체를 다니던 중 근육통에 고통 받는 국민들을 보고 국산 파스를 만들기 위해 신신제약을 설립했습니다. 좀 더 싸고 저렴하게 국민들의 통증을 줄여주고 싶었던 거죠.  

이 명예회장은 의약품 수출이 활발하지 않았던 1960년대부터 수출에 집중하며 1983년에는 제약사 최초 완제의약품으로 '100만불 수출의 탑'을 달성하는 등 제약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습니다. 2017년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데 성공했고 2020년 대표직을 내려놓을 때까지 약 60여 년간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활발한 경영을 통해 기업을 이끌었습니다. 

이병기 사장, 타사 제품 마케팅·R&D 확대 등 활발 추진

이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신신제약은 오너 2세인 이병기 사장 시대로 새 국면을 맞았는데요. 이 사장은 신신제약 비상임 감사와 신사업개발 이사를 거쳐 지난 2018년 1월 신임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권을 승계 받았습니다. 다만 실제 홀로서기에 나선 건 이 명예회장 사위인 김한기 부회장과의 각자 대표체제에서 이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한 지난해부터입니다. 

지난해 신신제약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경영난 악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졌습니다. 지난해 신신제약의 매출은 전년 보다 다소 늘어난 740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익은 적자였죠. 

이 사장은 외형 성장을 위해 단기적으로 타 제약사 제품을 판매하는 마케팅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 셀트리온제약과 감기약 '화이투벤', 구내염 치료제 '알보칠', 간장약 '가네진' 등 3개 브랜드 11개 제품에 대한 독점 판매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최근에는 비엘(전 바이오리더스)과 건강기능식품 '면역88프로'에 대한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고요. 

신신제약의 대표 '첩부제' 제품들. /사진=신신제약 홈페이지

장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이자 1위였던 신신파스가 경쟁 제품에 밀려나면서 돌파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죠. 신신제약은 지난 2020년 마곡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면서 생산능력과 R&D 역량 강화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신신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경피형 약물 전달 시스템(TDDS)의 핵심 기술을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R&D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첩부제' 선두자 입지 다시 세울까

신신제약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첩부제(신체 부위에 붙이는 의약품)가 49.31%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 중 신신제약을 대표하는 제품은 '신신파스 아렉스'입니다. 과거 국내 최초이자 1인자 입지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한독의 '케토톱'의 선전으로 파스 시장 2위로 밀려났습니다. '신신파스'의 브랜드파워도 언제까지 유지될지 알 수 없죠.

이 사장은 내년이면 만 66세를 맞이합니다. 최근 전통 제약기업들이 젊은 오너 2~3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과 비교해 늦은 나이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건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통찰력이 절실합니다. 

앞서 언급한 신신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TDDS는 최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도 주목하는 기술입니다. 셀트리온이 최근 허가 받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용 패치제도 TDDS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큐어와 공동 연구개발한 제품입니다.

TDDS는 경구용, 주사제 등 다양한 의약품들을 간편하게 피부에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입니다. 오롯이 신신제약을 이끌어가게 된 이 사장이 TDDS 기술을 통해 '첩부제'에 대한 입지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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