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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흥행 여부에 2Q 게임사 실적 엇갈렸다

  • 2022.08.15(월) 08:10

역대급 실적 달성한 넥슨·카카오게임즈
넷마블·펄어비스·위메이드, 2분기 적자

주요 게임사들의 올 2분기 실적이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넥슨과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과 '오딘:발할라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흥행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신작 출시가 늦어지거나 신작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임사들은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하반기에 주요 게임사들의 신작 출시가 예고된 만큼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성적이 가려질 전망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미지=넥슨

신작 흥행에 웃은 넥슨·카카오게임즈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817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2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47% 늘었다.

지난 3월 말 출시한 '던파 모바일'의 흥행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 게임은 출시 초 양대 마켓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이후 매출 상위권에 안착하며 장기 흥행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덕분에 넥슨의 2분기 모바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했다. 같은 기간 PC 온라인 매출도 'FIFA 온라인 4',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장수 타이틀의 선전에 46% 늘어났다.

넥슨은 오는 25일 출시를 앞둔 '히트2'로 흥행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게임은 넥슨게임즈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액션 RPG 'HIT'를 계승한 것이다.

넥슨게임즈 출범 이후 선보이는 첫 신작 타이틀로 주목받고 있다. PC 온라인 슈팅게임 '베일드 엑스퍼트'와 글로벌 멀티 플랫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루트슈터 장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2분기에 웃었다. '오딘'과 '우마무스메'가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10억원으로 무려 900%나 늘었다. 매출은 3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급증했다.

2분기에는 '오딘'이 대만 지역에 진출하며 성과를 냈다. 지난 6월 말 출시한 '우마무스메'는 7월 말 업데이트로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PC온라인·블록체인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인건비·마케팅비 증가에 실적 악화

2분기 이렇다 할 신작을 내지 못한 게임사들은 인건비·마케팅비 상승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넷마블은 상반기 출시한 신작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며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6606억원)은 14% 늘었으나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이 증가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인건비는 신작 개발 인력 충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글로벌 등 신작 출시 여파로 43% 늘었다.

넷마블은 연내 신작 6종의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기반 신작 3종을 비롯해 '오버프라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샬롯의 테이블' 등이 출격을 대기 중이다.

펄어비스도 인건비 증가에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2분기 매출은 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으나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인건비(506억원)로 쓰였다. 영업손실은 42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신규 IP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을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 역시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발목을 잡히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239% 급증했다. 특히 인건비는 5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나 늘었다. 위메이드는 하반기 '미르M'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플랫폼도 운영 중인 게임을 연내 100개까지 늘린다.

실적 방어 성공한 엔씨·크래프톤

올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엔씨소프트는 2분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6293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9% 증가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영업이익이 줄었으나 '리니지W' 등 리니지 시리즈의 장기 흥행에 선방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L'을 비롯해 '프로젝트R', '프로젝트M', 'BSS'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들어 신작 4종의 트레일러·티저 영상을 공개했는데 합산 유튜브 조회수가 2200만을 기록했다"며 "조회수가 해외에서 주로 나오고 연령층도 20~30대 젊은 게이머 비중이 크게 올라오고 있어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크래프톤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올 3분기부터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게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로 예정된 대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출시가 가까워지며 투자 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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