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잠이 들면 귀신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을 주무시던 아버지가 언젠가부터 새벽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드셔서 그런가보다 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중성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전립선비대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버지께 병원에 한 번 가보시라고 권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셨다.
전립선비대증은 대부분 중년 남성들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여성들은 정확하게 잘 모르는 질환이다. 높은 유병율에 비해 방치율이 높은 편인데 방심했다간 방광결석 등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심할 경우 수술을 요하지만 약물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그만큼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카리토포텐을 출시한 동국제약 박혁 마케팅부 실장과 손경철 일반의약품(OTC)마케팅부 부장을 만나 전립선비대증과 약물 효과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50대 이상 중년 남성 10명 중 7명 '전립선비대증'
전립선비대증은 연령 증가, 남성호르몬, 유전적 영향 등으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는 증상을 말한다. 주로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뇨',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 소변을 보고 2시간 이내로 다시 보는 '빈뇨', 소별준기가 약하고 가는 '세뇨 및 약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박혁 실장에 따르면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50대 이상의 72.7%, 60~64세는 77.4%가 전립선 비대에 의한 배뇨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60대 남성 10명 중 7명이 전립선비대증이라는 얘기다. 50대 이상의 주요 증상은 야뇨가 45.9%, 잔뇨가 37.1%, 세뇨 및 약뇨가 35.6%, 빈뇨가 28.4%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높은 유병율에 비해 방치율이 높다는 점이다. 박 실장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크게 통증이 있는 게 아니어서 병원에 가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배뇨장애는 삶에 많은 불편함을 끼치고 오래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립선비대증의 합병증으로는 요로계가 막혀 소변이 나오지 않는 '요로폐색'과 '방광결석', '신장기능손상' 등이 올 수 있다. 수술요법 외에 약물로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상연구 통해 전립선비대증 증상 개선 입증
약물을 통한 개선이 가능하다면 건강기능식품은 어떨까. TV 등에서는 전립선비대증에 도움을 준다는 '쏘팔메토' 제품 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쏘팔메토는 야자나무 열매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으로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가 없다는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인도산 저가 '쏘팔메토' 원료가 문제되기도 했다.
동국제약의 '카리토포텐'은 일반의약품이며 세계 표준화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카리토포텐의 주성분은 쿠쿠르비트종자유엑스(서양호박씨오일추출물)라는 생약성분으로, 유럽에서 예전부터 요로 문제 및 비뇨기 질환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성분이다. 동국제약은 원료의 품질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세계 3대 천연물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독일 핀젤버그의 표준화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카리토포텐은 임상연구에서 전립선비대증 개선 효과를 입증한 '의약품'이다. 카리토포텐 임상연구 결과 복용 3개월 후 야간 배뇨 횟수가 복용 전과 비교해 6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도 전문의약품 성분인 '탐스로신'은 복용전 10.58에서 5.65점으로 낮아졌고 카리토포텐 성분인 '서양호박씨오일추출물'은 11.08점에서 7.46점으로, 각각 47%, 3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IPSS: 전립선 증상 정도와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제표준 설문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경증, 높을수록 중증에 해당한다.
손경철 부장은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처방되는 전문의약품 '탐스로신'에서는 어지러움, 두통, 역행성 사정, 가려움증 동반 홍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반면, 카리토포텐은 생약성분이어서 이같은 부작용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복용 1개월부터 효과가 발현됐고 3개월 이상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삶의 질 개선 위해 초기 관리가 중요"
손 부장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고 있는 환자는 약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통증이 없는데다 '치질'처럼 드러내기 부끄러워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초기에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 부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이어서 자연 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초기부터 관리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고 중증, 수술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회사의 최대 목표는 전립선비대증 방치율을 낮추는 것"이라며 "전립선비대증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앞으로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홍보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