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K-진단기기, '국제기구'와 손잡고 글로벌 입지 넓힌다

  • 2022.10.27(목) 15:46

한국 의약품·진단기기 해외 시장 진출 포럼
FIND·글로벌펀드, 국내 정부·기업과 '협력' 강조
"국제 보건 접근성 강화와 기업 혁신 모두 추구"

진단에 대한 접근성을 전 세계가 공평하게 누리기 위해선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진단기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저비용·고품질을 보증하는 한국 기업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도록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겠다.

빌 로드리게즈 혁신적 진단기기 재단(FIND) 대표는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 의약품·진단기기 해외 시장 진출 포럼'에서 국내 진단기기 기업의 경쟁력과 협력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국제기구인 FIND와 글로벌펀드, 국내 진단기기 전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이 참석했다.

FIND는 2003년 세계보건총회에서 출범한 국제 비영리단체다. 중저소득국가의 질병 퇴치를 위한 진단기기 개발과 공급을 지원한다. 글로벌펀드는 3대 전염병(후천성 면역결핍증·결핵·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2002년 출범한 국제기구다. FIND와 글로벌펀드는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아 운영되고 있다.

빌 로드리게즈 혁신적 진단기기 재단(FIND)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 의약품·진단기기 해외 시장 진출 포럼'에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차지현 기자 chaji@

한국도 글로벌펀드에 기여금을 내는 공여국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향후 3년간 1억 달러(약 1400억원)를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6차 회의 때 약속했던 공여금(2500만달러)보다 4배가량 늘린 것이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 진단기기 기업과 FIND와의 협업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현재 바이오노트, 바디텍메드,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니아, 아이센스, 레피젠, 휴마시스 등이 FIND와 협력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보건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있어 한국 정부와 국내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드리게즈 대표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기간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인지한 만큼 팬데믹 이후에도 진단기기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10년 이상 FIND와 관계를 이어온 한국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오톤 글로벌펀드 기획·조달 서비스부 선임 매니저 역시 "한국은 글로벌펀드에서 6번째로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국가로 의약품·진단기기 조달의 핵심 파트너"라며 "저렴하면서도 최고의 품질을 갖춘 한국 진단기기는 중저소득국가의 보건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특히 FIND와 글로벌펀드는 전 세계 보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도 함께 추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톤 매니저는 "글로벌펀드는 세금이 투입된 공공 기관이기에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제품을 꾸준히 조달하고 제품 혁신을 위한 연구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의 마진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진입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나아가 전 세계 의약품·진단기기 보급률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FIND의 경우 자체 임상 평가나 생산라인 지원, 연구개발(R&D) 정보 공유 등을 통해 기업의 해외 진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은 FIND가 실시한 임상 평가 결과를 참조해 진단기기 제품을 구매한다. 협력 기업이 FIND의 자체 임상 프로세스를 활용하면 제품의 인허가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들 국제기구와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FIND의 지원을 받아 현장분자진단 기반 '스탠다드 M10'을 개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FIND는 감염 환자의 세균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와 말라리아 검출 검사를 결합한 새로운 진단기기 등을 개발해온 바 있다.

임혜진 에스디바이오센서 글로벌 사업개발 부문 매니저는 "국제기구를 포함해 전 세계의 협업 없이는 팬데믹을 이겨낼 수 없다"며 "국제 조달 기관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제품의 품질을 강화하는 한편 공공 조달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포부를 내놨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