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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 이규호 사장 '경영수업'서 '경영시험대'로 올라섰다

  • 2022.11.09(수) 08:00

모빌리티그룹 대표로 승진
경영성과 보여야 할 숙제

코오롱그룹이 지난 7일 단행한 임원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규호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오너가 4세인 이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오는 1월 설립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 사장의 승진은 본격적인 경영시험대에 올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명예회장이 과거부터 지분 승계와 관련 "능력이 있다고 판단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전제 조건을 달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향후 그룹을 이끌 리더로 올라서기 위해선 경영 성과를 보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2년 만에 사장 승진, 모빌리티 이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1984년생인 이 사장은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했다. 이후 코오롱 내 각 계열사에서 부장, 상무보, 상무, 전무 등을 거치며 승진을 이어왔다. 이번 사장 승진 역시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년 만이다. 

이 사장은 내년 1월 출범하게 될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이사로도 내정됐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자동차 사업 육성을 위해 코오롱글로벌로부터 인적분할된 회사다.  

눈여겨볼 점은 그의 역할이다. 이 사장은 미래성장전략 수립 및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mation)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코오롱모빌리티 그룹은 신사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이 목표로 내건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2조548억원. 목표 달성을 위해선 3년 내 매출 규모를 1.8배 키워야 한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은 그간 이규호 신임 대표의 전략 아래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해왔다"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유통 판매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개편·확장해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영 '수업' 아닌 '시험'인 이유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업계에선 이번 승진을 두고 이 사장이 코오롱 회장직에 한발 더 가까이 섰다고 본다.

다만 이 사장이 코오롱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선 이 명예회장 보유 지분을 승계 받아야 하는 이슈도 남았다. 현재 이 사장은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코오롱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코오롱 지분율은 49.74%에 달한다. 

이와관련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18년 회장직을 물러나는 자리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면 주식은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엔 "자기가 직접 (경영권을) 빼앗아야 한다"라고도 밝히며 일관된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이 사장이 스스로 경영 성과를 통해 능력을 입증해야 지분 승계 작업도 진행된다는 얘기다.

이러한 점에서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직은 이 사장에게 시험대와 같은 자리다.

한편 코오롱그룹 측은 이 사장의 승진과 향후 회장 선임 문제를 연관 짓는 것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 사장이 새롭게 설립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통해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맞다"면서도 "이 명예회장의 지분 승계와 (이 사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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