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 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이 사장은 새롭게 출발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각자 대표를 담당하게 됐다. 이 사장은 이미 코오롱글로벌에서 어느 정도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 능력을 보여줘야하는 숙제를 안게됐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글로벌에서 자동차 부문의 분할을 공식화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출범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신설법인은 수입차 유통판매의 역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모빌리티 사업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인적분할에 따른 재상장은 오는 31일에 완료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각자 대표로 이규호 대표와 전철원 대표를 선임했다. 이 대표는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 재무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전 대표는 세일즈와 A/S 네트워크 관리 등 신설 법인의 영업 기반을 다진다.
매출 목표는 오는 2025년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제시했다. 차량 판매는 신차와 중고차를 포함해 기존 3만대 수준에서 5만대로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분할 전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2조2000원, 영업이익 700억원의 추정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5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으로 △브랜드 네트워크 강화 △인증 중고차 확대 △온·오프라인 역량을 겸비한 사업자로 진화 △사업 카테고리의 확장 △신사업 진출을 통한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 등을 추진한다.
신차 유통 사업은 작년 딜러십 계약을 추가한 '지프' 및 '폴스타'와 같은 브랜드를 지속 도입하고 전기 오토바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중고차 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중고차 관련 통합 조직을 신설해 정밀한 차 진단과 정비 역량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 인증중고차 판매역량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업 카테고리의 확장은 전국 94개의 네트워크와 영업망을 기반으로 신규 및 지역 고객의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체계적인 정비가 가능한 A/S로 유통 접점의 확대를 모색한다. 구독 및 시승 플랫폼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모빌리티 관련 럭셔리 굿즈 등 유통 포트폴리오의 확보도 추진한다.
신설되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산하에 BMW와 롤스로이스,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뱅앤올룹슨과 보스의 판매사업을 영위한다. 수입차 유통 판매 법인인 코오롱아우토(아우디)와 코오롱오토모티브(볼보), 코오롱제이모빌리티(지프)는 자회사로 편입한다.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각자 대표(사장)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구조의 혁신과 미래가치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