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3분기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악재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이뤘다. 단기적으론 4분기 패션 성수기 때 이익 개선을 노리고, 내년부터 산업자재 부문 공장 증설에 따른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자재·패션 '뛰고' 화학·필름·전자재료 '주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7%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증가한 1조2589억원, 당기순이익은 44.7% 감소한 31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제조 부문에서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산업자재 주요 제품과 패션 부문에서 성장을 거듭한 영향이다. 영업이익 부진은 필름·전자재료 부문의 고객사 수요 감소, 중국 봉쇄 조치 장기화 등 대외 악재 탓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사업별로 보면, 산업자재부문 매출은 5847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4% 증가한 61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타이어코드는 운임 감소와 교체·신차용 타이어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인더는 지난 9월 베트남 공장 증설로 향후 추가 매출 확대와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아라미드는 5G 광케이블 보강재 시장의 성장과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와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라미드 더블업(Double-Up) 증설이 내년 하반기 완료되면 매출·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 부문 매출은 2600억원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32.6% 줄어든 97억원에 그쳤다. 석유수지의 경우 원료가 안정세와 함께 수요가 지속 유지되고 있으나 에폭시수지는 주요 수출국가인 중국 봉쇄에 따른 수요 둔화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288억원으로 전년대비 18.4% 감소했고, 영업손실 2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전자·디스플레이 산업 침체로 매출이 감소했고, 높은 원자재 가격과 고객사 재고 축소로 인한 설비 가동률 조정 탓에 수익성도 부진했다.
패션 부문 매출은 2455억원으로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4분기 성수기 대비 광고비 집행 영향으로 적자 1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패션 성수기…내년 공장증설 효과 본격
코오롱인더스트리는 4분기 패션 시장 성수기 돌입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자재 부문은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주요 제품의 선전과 원가 감소세를 통해 실적 개선을 구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산업자재 부문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어코드 베트남 2공장은 내년초부터 본격 생산 판매에 돌입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생산능력이 1만9200톤 추가되는 것"이라며 "주요 글로벌 고객사 제품 승인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미드 구미 공장은 내년 3분기 완공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간 75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추가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산이다.
화학 부문은 석유수지의 견조한 매출과 수출 운임 하향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아울러 친환경 제품 등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증대하기로 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MLCC, 편광 필름 등 전자재료용 필름 시장이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해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 부문은 안정적 브랜드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중장기적 영업이익 개선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선방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물류비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는 패션부문의 전통적인 성수기로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