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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올해부터 증설 효과 본다"

  • 2023.02.28(화) 17:51

작년 매출 증가 불구 영업익 주춤
산업자재, 분할이래 최대실적 달성

/그래픽=비즈워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해 외형성장에 성공했다. 산업자재와 패션 수요가 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줄어들며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 지난해 주요 매출처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조치를 장기화하면서 타격을 입었고, 전방 산업인 전자·디스플레이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산업재료 끌고 패션 밀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3675억원과 영업이익 2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1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 줄어든 수치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3% 감소한 1978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매출이 증가한 원인으로 지난해 패션과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주요 산업자재 수요가 늘어난 점을 꼽았다. 반면 영업이익은 원재료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여러 대외 불안요소가 겹치면서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연결 기준 매출 1조4456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9.9%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일회성 비용을 줄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자재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56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78.7% 증가한 수준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매출 2조3677억원, 영업이익 2004억원을 기록하며 2010년 기업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타이어 소재의 판가 인상 반영과 차량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고객사 다변화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주력 제품인 아라미드도 전기차·5G통신 등 수요가 늘면서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화학 부문은 매출 2309억원과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운임 증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전자·디스플레이 산업 위축으로 에폭시 수요가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5.3%, 19.4% 감소했다.

필름·전자재료 부문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9% 줄어든 1082억원, 영업손실 431억원을 기록했다. TV, 스마트폰 등 세트제품 판매가 부진하자 전방산업 재고가 늘어난 영향이다. 

패션 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3% 증가한 4068억원,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257억원을 거둬들였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억눌렸던 야외 활동이 증가하면서 골프웨어를 포함한 아웃도어 의류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성 높이는 올해 '긍정적'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사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9월 베트남 타이어코드 2공장이 증설을 마치고, 연 1만9000t(톤)의 캐파를 추가해서다. 올해부터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모습 /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제공

오는 3분기엔 구미 아라미드 공장도 완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7500t의 생산성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지난 1월부터 아라미드 사전판매에 돌입해 총 1만5000톤의 생산량 중 50% 정도를 계약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영일 코오롱인더스트리 재무담당 상무는 28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 3분기 구미 아라미드 공장이 완공되면 당사의 캐파는 총 1만5000t으로 증가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으로 사전판매 활동을 진행해 완공 이후 곧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나 상무는 "필름·전자재료 사업은 현재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상태다"라면서 "TV나 IT기기와 같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작년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 완료에 이어 아라미드 생산 설비 증설의 연내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포트폴리오별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사업 효율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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