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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고부가 잡아라’…석유수지 탑티어 도약

  • 2023.05.16(화) 10:03

스페셜티 제품 ‘PMR’ 생산시설 확대
전기차·고성능타이어 수요 대비 대응

/그래픽=비즈워치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석유수지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건다. 석유수지 수출단가가 우상향 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스페셜티 제품으로 꼽히는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ure Monomer Resin·PMR)’에 집중, 고부가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타이어 내구성을 높이는 PMR의 특성이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확대와 맞물려 수익 창출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PMR 생산능력 2배로

코오롱인더스트리 여수공장 석유수지 공정동 /사진=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24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의 PMR 생산시설을 2배 가량 확충한다고 16일 밝혔다. 원료 수급 안정성과 원가경쟁력 우위까지 확보해 스페셜티 석유수지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내년 상반기 내 증설이 목표다. 현재 연산 1만1000톤(t)의 PMR 생산능력이 2만1000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MR 생산라인 신설 3년 만에 PMR 생산능력 글로벌 1위로 우뚝 서게 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MR 제품 생산능력을 높여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PMR은 열 안정성과 점·접착성을 높인 석유수지로 주로 고성능 타이어 등에 특수 첨가제로 쓰인다. 구체적으로는 타이어의 내구성을 강화하는 특성을 지닌다. 배터리 탑재로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약 30% 무거운 전기차의 노면 제동력과 주행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해 PMR을 본격 생산한 이후 전기차 및 고성능 타이어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풀(Full)생산·풀(Full)판매’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준효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업5본부장은 “고급 차량 중심의 고성능 타이어 시장이 전기차로 확대되면서 고객사 주문에 적기에 대응하고자 선제적으로 생산능력 증강에 나서는 것”이라며 “국내 1위 석유수지 업체로서 스페셜티 사업을 본격 확장해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수익 창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지 수출단가 상승세

석유수지 수출단가 연도별 월별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석유수지 수출단가도 수익성 강화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8년 톤당 2282달러를 기록했던 석유수지 수출단가는 이듬해인 2019년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1월 2032달러, 2월 2034달러 3월 2017달러 등으로 다시 2000달러대를 돌파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737달러 대비 17%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판매 가격이 높은 PMR 제품의 수출 증가가 주효했고 일부 석유수지 제품 공급이 타이트해 진 것도 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진단한다.

특히 PMR은 타 석유수지 제품 대비 안정적인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석유화학 제품과 마찬가지로 석유수지 제품 역시 유가가 하락할 땐 고객사의 가격인하 요구가 커지는데, PMR 등 스페셜티 제품은 가격인하 요구가 적다는 게 업계 측 얘기다. 제조사가 적고 제품 특성상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화학부문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이 회사 화학부문의 3분기 연속 영업이익 상승세 배경에도 PMR 역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올해 1분기 해당 부문의 영업이익은 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전 분기 대비 35.2%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된 사업부는 화학부문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6%로 전 사업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p), 전 분기 대비 2.2%p 상승했다.

석유수지의 견조한 매출에 기반해 연내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전망된다. 올해 차별화된 전기차 타이어용 제품 강화와 수출 운임 하향 등에 따라 화학부문 실적 개선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아라미드 생산라인도 증설하는 등 적극적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0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약 220억원을 투자해 구미공장에 연산 1500t 규모의 아라미드 펄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공급 확대로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가량 강도가 강하고 내열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첨단 소재다. 주로 타이어보강재와 마찰재(브레이크 패드), 방탄복, 광케이블 등에 사용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증설을 결정한 것은 PMR과 아라미드 모두 수익성이 좋고 향후 시장이 유망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시장의 다양한 니즈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PMR과 아라미드 각 시장에서 톱티어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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