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2분기 원재료비 급등, 중국 봉쇄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놨다. 지난해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놓은 까닭에 역기저효과에 따라 수익성은 주춤했지만 제조·패션 부문 등 주력 사업이 견조세를 보이며 매출은 크게 성장했다. 하반기는 산업자재 부문 증설과 패션 성수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꾸준한 성장 주춤한 수익성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6.3% 감소한 885억원이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4% 증가한 1조3883억원, 당기순이익은 43.1% 줄어든 442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매출 증가는 타이어코드, 아라미드 등 산업자재 부문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패션부문에서는 아웃도어·골프 브랜드가 꾸준하게 성장한 덕"이라며 "영업이익은 역기저 효과로 인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와 원재료비 급등, 중국 봉쇄 조치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제품가격 인상과 패션부문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것이란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산업자재부문 매출은 5836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64억원으로 16% 늘어났다. 타이어코드와 아라미드가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하면서다.
타이어코드는 수요 강세 상황에서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아라미드는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수요 증가와 글로벌 5G 광케이블 보강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호실적을 달성했다.
화학부문 매출은 2887억원으로 전년대비 3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8.5% 감소한 144억원이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발맞춰 제품가격을 인상해 석유수지와 페놀수지 제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필름·전자재료부문 매출은 1577억원으로 전년(1583억원)대비 소폭 감소했고, 영업손실 85억원으로 전년 93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관련 중국의 봉쇄 조치와 전자기기 수요 위축, 원재료 가격 급증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업이었다. 여기에 높은 수출 운임 비용과 원재료비도 악영향을 미쳤다.
패션부문 매출은 3099억원으로 전년대비 2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대비 52.9% 늘어났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이다. 코오롱스포츠는 상품 경쟁력 강화와 MZ세대 고객 증가로 매출과 이익율이 모두 개선됐다.
골프장 사업이 포함된 기타·의류소재 부문 매출은 484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60% 줄었다.
하반기는 '기대'
코오롱인더는 산업자재 부문의 경우 하반기 증설 효과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타이어코드 사업은 올해 9월 베트남 공장 증설이 완료되고, 이에 따른 추가 매출 확대와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착공한 아라미드 증설 설비도 내년에 완공되면 생산량이 기존 75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필름·전자재료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려면 원재료가 하향 안정화가 요구된다.
화학 부문은 하반기에 판가 조정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수출 운임과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다면 추가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패션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로 접어들며 안정적인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
기타·의류소재 부문은 하반기 골프 성수기 진입에 따라 실적 호조세가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2분기 들어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과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중국의 도시 봉쇄 정책 등 대외 리스크가 발생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라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