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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주춤한 SKC, 활로 모색 나선다

  • 2023.02.06(월) 18:35

이차전지·반도체·친환경 과감한 투자
신사업 관련 M&A도 적극 고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그룹의 화학·소재 기업 SKC가 지난해 실적 부진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년비 45%가량 감소했다.

다만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사업 부문에선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규모가 늘었다. SKC는 올해 이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부문의 사업 가치도 올 하반기부터 상향될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연간 영업익 반토막

SKC는 6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조1389억원, 영업이익 220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6%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5.1% 줄어든 수치다. 

부문별로는 석유화학 부문의 영향이 컸다. 화학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7046억원, 영업이익 1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7%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57.5% 줄었다. 

이차전지 소재와 반도체 소재 사업 부문은 선방했다.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8101억원, 986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2.1%, 22.9% 상승한 규모다. 최신 스마트팩토리 설비를 갖춘 정읍 6공장 가동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매출 5982억원과 영업이익 288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각각 23.4%, 29.1% 올랐다. 이에 대해 SKC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CMP패드 등 고수익 제품 판매를 늘리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성장했다”고 말했다. SKC 전체 반도체 소재사업 매출 중 CMP패드를 포함한 고부가 성장사업 제품의 비중이 2021년 21%에서 지난해 36%로 대폭 늘어났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함께 사업중단으로 인한 영업외손실 반영으로 연간 당기순손실은 6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필름사업 부문 매각으로 인해 SK텔레시스 통신망 사업과 Pucore 북경법인 사업 등이 중단되면서 2731억원이 영업외손실로 잡혔다.

“위기를 기회로”…투자비 늘려 성장 노린다

SKC는 바닥을 딛고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 대비 15~20% 늘려잡았다. 이를 위해 총 투자비용을 지난해 1조원에서 올해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최두환 SKC 최고재무책임자는(CFO)는 “우선 이차전지 폴란드 공장을 포함해 해외 증설에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고 음극재 사업을 위한 파일럿 투자도 동반될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에 있어서는 글라스 기반 사업에 대한 양산 투자가 지속될 것이며 생분해 라이맥스 등 친환경 투자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CFO는 “이러한 3대 축의 사업의 투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C는 올해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장기 공급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SKC는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고부가 친환경 소재인 디프로필렌글리콜 단독공정을 상업화하고, 지난해 12월 업계 최초로 폴리우레탄 단열재의 공식 준불연재료 적합 시험성적을 획득하는 등 화학사업의 미래 성장 동력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동박 사업의 원가율이 연내 상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상반기까진 전기료 상승으로 일부 부담이 될 것이나 신공장 가동이 시작되는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박 출하량은 고객사 재고조정 종료와 정읍 공장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올해 1분기부터 정상화 될 수 있으나, 동박 영업 비용의 약 8%를 차지하는 전기료 부담으로 영업이익 개선은 전기료 계약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말레이시아 신공장 가동을 개시하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박 연구원은 “연초부터 구리 가격이 상승 중인 점도 하반기 동박 평균판매단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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