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적자전환 롯데케미칼…“돌파구는 신사업”

  • 2023.02.09(목) 17:55

지난해 영업적자 7584억원
첨단소재 제외 모든 사업부문서 영업손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매출을 늘리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으나, 적자 전환을 피하진 못했다.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사업 부문서 수익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신성장동력 투자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석유화학 ‘직격타’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롯데케미칼은 9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22조2760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 흐름도 이와 비슷했다. 해당 기간 롯데케미칼은 매출 5조4959억원, 영업손실 3958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한 해 중국의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됐다”고 언급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폈을 때, 첨단소재 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간 영업손실을 봤다. 그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곳은 ‘기초소재’ 부문이다. 지난 2021년 83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기초소재 부문은 지난해 554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과거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담당했던 기초소재 부문으로선 뼈아픈 실적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는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이 글로벌 경기 약세의 직격탄을 맞았던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들어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가격의 부담은 다소 완화되었으나 글로벌 경기 약세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해당 부문이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는 게 롯데케미칼 측 설명이다.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자회사 LC USA도 각각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지난해 롯데케미칼타이탄은 2952억원, LC USA는 364억원 영업손실에 머물렀다. 이들은 전년도에 각각 2901억원, 14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의미있는 아웃풋 보여줄 것”

이날 롯데케미칼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신사업 투자를 중점으로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수익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올해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를 완료하고 고부가제품을 확대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며 “배터리·수소·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 가시화 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특히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체질개선의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탈피해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데, 그 일환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를 통한 이차전지 동박 사업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미국 내 배터리 소재 지주사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7000억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체결해 현재 인수 완료를 앞두고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 동박 생산 1위 업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진머티리얼즈는 현재 연간 6만톤(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고, 향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도 생산시설을 추가해 오는 2027년까지 연간 22.5만t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해외 생산시설 운영 노하우 및 지리적 이점, 주요 배터리 업체와의 장기공급계약 물량 등을 고려하면 인수금에 대한 논란은 있을 테지만 글로벌 증설과 플라스틱 규제 등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화학 사업 외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두루 갖춘 이차전지 사업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해당 인수로 전해액 유기용매, 분리막, 바나듐 배터리 전해액 등 이차전지 사업 전반 성장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향후 이차전지의 실적이 가시화되면 대규모 투자에 대한 부담감은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