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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 'SMR 파운드리' 도약 꿈꾼다

  • 2023.03.10(금) 16:37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계약 체결

두산에너빌리티가 SMR(소형모듈원자로) 선두 기업과 손을 잡고 관련 소재를 공급한다.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 운용성이 개선된 미래형 원전을 말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SMR 분야에서 파운드리(생산 전문기업)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SMR 강자' 뉴스케일파워와 계약

두산에너빌리티는 10일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뉴스케일파워는 2007년 설립된 회사로 SMR 설계 전문 기업이다. SMR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1억380만달러를 투자하며 수조원 규모의 기자재 공급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의 뉴스케일파워 지분 투자는 (향후 지분 매각 차익을 얻기보다는) 앞으로 전략적 관계를 맺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며 "두산에너빌리티 뿐 아니라 삼성물산, GS에너지 등도 뉴스케일파워에 지분 투자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계약한 소재는 뉴스케일파워가 미국 첫 SMR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UAMPS(미국 유타 주의 발전 사업자)의 CFPP(Carbon Free Power Project) 발전소에 사용된다. 아이다호주에 건설되는 이 발전소는 2029년 준공을 목표로 1호기당 77MW(메가와트)의 원자로 모듈을 6대 설치해 총 462MW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뉴스케일파워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부터 뉴스케일파워와 SMR 제작성 검토 및 시제품 제작을 진행해 왔다. 작년 4월에는 SMR 제작 착수 협약을 체결하고 원자로 소재 제작에 필요한 금형 제작도 완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계약으로 UAMPS CFPP 발전소 원자로 모듈 6대 제작에 필요한 대형 단조품, 증기발생기 튜브, 용접자재 등 주요 소재를 제작한다. 올해 말에는 원자로 제작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사는 2029년 준공 예정인 후속 프로젝트의 기자재를 추가 제작하기 위해 협력 중이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장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최근 뉴스케일파워의 혁신적인 SMR 설계 인증을 법제화했는데 이는 뉴스케일이 세계 SMR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입증한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청정 무탄소 에너지 프로젝트인 뉴스케일 SMR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SMR 삼전 꿈꾸는 두산에너빌리티

SMR은 미래가 더 기대되는 분야다. 영국왕립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SMR 시장은 2035년까지 최대 63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닌 만큼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파운드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SMR 설계 기업이 요구하는 기준에 맞춰 SMR 관련 소재를 제작하고 공급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이야기다. 통상 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도면대로 칩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을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 기업들이 원하는 대로 기자재들을 제조,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에 10개가 채 안된다"며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기초 소재인 주단 공장을 세계 원자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어 향후 SMR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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