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가장 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것뿐 아니라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기업 중 유일하게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덕이다.
K-반도체, 채용 선방했다
28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지난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잡코리아가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중 지주사를 제외한 24개사의 사업분석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연말 기준 24개 기업의 총직원 수는 43만4830명으로 전년(41만8258명) 보다 1만6572명 늘었다. 이중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12만1404명으로 총인원의 25%에 달했다. 조사대상 기업 중 직원이 가장 많았다.
작년 삼성전자 직원 수는 전년(11만3485명)에 비해 7.0% 증가한 수준이다. 전년에 비해 7919명이 늘어, 조사 대상 기업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직원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였다. 작년 SK하이닉스 직원 수는 1809명이 늘어 총직원 수는 3만1944명이었다. 반도체 불황에도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의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현대차(7만2689명) △기아(3만5847명) △LG전자(3만4645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직원 수가 많은 기업에 들기도 했다.
비결은 '신입 공채'
작년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직원을 채용할 수 있던 배경에는 공채 제도가 있다. 삼성은 지난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실시, 현재 4대 그룹사 중 유일하게 대규모 신입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수시 채용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LG그룹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최근에도 삼성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19개 계열사의 대졸 신입사원 모집 전형을 발표하고 현재 채용 전형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고, 작년 5월에는 2022~2026년까지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로 비춰봤을 때 업계에서는 삼성이 올해도 약 1만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미래 인재 육성 차원에서 신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도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뜻이 담겨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와 삼성은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고 약속한 바 있다.
총 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