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다. 채용 규모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올해도 예년과 유사한 1만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19개사 상반기 공채 실시
8일 삼성은 관계사별로 채용 공고를 내고 2023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 19개사다.
취업 지원자들은 오는 15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를 통해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상반기 공채는 이달 직무적합성평가를 시작으로 △삼성직무적성검사(4월) △면접 전형(5월) △채용 건강검진(6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온라인으로 치러지며, 소프트웨어 개발 직군 지원자들은 직무적성검사 대신 주어진 문제를 직접 코딩하는 '소프트웨어 역량 테스트'를 거쳐 선발한다.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은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디자인 역량을 평가받는다.
대기업 중 유일한 공채…이재용 회장 의지
어려운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업계는 올해도 삼성이 약 1만6000명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을 채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전 대비 약 20% 이상 규모를 늘린 수준이다.
여기에는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더라도 미래 인재 육성은 지속해야 한다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21년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만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삼성은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국내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채를 실시했으며,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도입했다.
1995년에는 입사 지원 자격에서 학력을 제외해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했다. 또 같은 해 남녀 공채를 통합해 인력을 선발하고 여성 임직원들에게 해외 지역전문가와 주재원 파견 기회를 똑같이 보장하는 등 양성평등 제도를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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