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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온 기대감이 현실로 다가온다

  • 2023.05.04(목) 14:48

4분기 적자 털고 1분기 흑자전환
SK온, 2분기부터 IRA 수혜 기대

/그래픽=비즈워치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고유가로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적자를 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땐 선방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시황의 점진적 회복을 기반으로 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성장 가능성도 관전 포인트다. 수천억대 적자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지만 올 1분기 분기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2분기 실적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 효과가 소급적용돼 실적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1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작년 호황 따른 상대효과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7.3%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주요 사업부문별 1분기 영업이익./그래픽=비즈워치

전년 동기 대비 부문별 실적을 살펴봤을 때, 석유사업의 타격이 컸다. 해당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7% 급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다. 과거에 구입했던 원유 가치가 떨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1분기 배럴당 평균 80.3달러다. 지난해 1분기 두바이유 평균 가격 96달러 대비 16달러 이상 빠졌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분기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으로 재고 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크게 뛰어오른 바 있다. 특히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증폭돼 유가가 급등했었다. 

석유사업은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하며 27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해당 부문은 6612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후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유가 하락세 완화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 축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화학사업은 파라자일렌(PX·Para Xylene) 마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늘었다. ‘파라자일렌’은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로 정유사의 주력 화학 제품으로 꼽힌다. 재고 관련 손익 효과 및 고정비 감소 영향도 컸다. 이를 기반으로 화학사업은 올해 1분기 10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49% 상승한 규모다. 

윤활유사업과 석유개발사업은 각각 2592억원, 113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5% 증가, 42.7%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매출원가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온, 세액공제 수혜로 턴어라운드 기대

배터리사업은 지난해 신규가동을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량 증대에 따라 3조3053억원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34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확대됐다. 격려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SK온 관계자는 “올해 초 계획되지 않았던 격려금과 성과급 일부가 실적에 반영됐다”며 “제품 개발에 따른 판관비도 추가 지출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외형 성장을 거듭하는 배터리사업이 오는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 및 배터리 수율 향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2032년 북미 전체 차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67%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공언한 2030년 기준 전기차 50% 전환 계획을 상회하는 수치다. 해당 계획이 실현될 경우 북미 시장에서의 수주 기회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내다 본다.

특히 IRA 시행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효과가 반영되면 손익 개선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까지 IRA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이 발표되지 않아 1분기 실적에는 세액공제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향후 회계법인과 상의해 2분기 실적에 세액공제를 반영한다면 1분기분을 소급적용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증권가도 SK이노베이션의 AMPC 수혜에 따른 추가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SK온은 올해 7100억원, 내년 1조원 규모의 IRA 인센티브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올해 SK온의 연간 영업적자는 921억원으로 축소돼 빠른 속도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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