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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1분기 실적 모두 웃었다

  • 2023.05.22(월) 18:02

[워치전망대]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
2분기도 밝아…한국타이어만 변수

/그래픽=비즈워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계가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었던 운임료, 원자재 인상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된 덕분이다.

오는 2분기 실적도 타이어 3사 모두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데다, 2분기는 마진율이 높은 교체용 타이어(RE) 수요가 몰리는 시기여서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 3월 전소된 대전 공장의 복구 시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덩치도 키우고 내실도 갖췄다

타이어 3사 중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한국타이어였다. 한국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연결 재무제표기준)은 2조10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늘어났다. 

금호타이어는 3사 중 실적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금호타이어의 지난 1분기 매출은 9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8.3% 급증했다. 금호타이어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약 8년 만(2015년 2분기 553억원)이다. 

작년 1분기 나 홀로 적자를 기록했던 넥센타이어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넥센타이어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162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넥센타이어는 작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매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기간 매출액은 6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지난 1분기 타이어 3사가 모두 내실 있는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었던 건 운임료가 안정세에 접어든 덕분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하는 타이어 업계는 운임료에 민감한 업종이다. 지난 1분기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930~1100 포인트를 유지하며 작년 1분기 대비 5분의 1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의 경우 보통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장기 운임과 그때 그때 운임료를 지불하는 단기 운임 계약 비중을 (상황에 맞춰) 적절히 혼합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간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장기운임, 단기운임 할 것 없이 모두 크게 올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원자재 가격도 점차 제자리를 찾는 추세다. 타이어 주원료 중 하나인 합성고무의 지난 1분기 가격은 톤 당 2098달러로 18.9% 감소했다. 또 다른 원재료인 천연고무가격은 전년 대비 22.6% 감소한 1371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자재 가격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때 낮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지난해 폭증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 진입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2분기 또 웃을까…한국타이어가 변수

타이어 3사의 오는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에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오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136억원으로 전기 대비 11.9% 증가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오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560억원, 362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방 산업인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OE(신차용 타이어) 판매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타이어 업계 입장에서 마진율이 좋은 RE(교체용 타이어) 제품은 2, 4분기가 성수기"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 3월 전소된 대전 2공장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도 이 공장은 가동을 완전히 멈춘 상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733억원을 재해손실 발생 비용(영업외비용)으로 반영했는데 오는 2분기도 그 비용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도 대전 2공장은 가동이 멈춘 상태로 완전 복구 시점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현재는 해외 공장의 생산 확대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어 당장 재고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복구가 장기화될 경우 재고 부족 사태를 겪을 여지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실적 상승세에 힘입은 넥센타이어는 지난 18일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넥센타이어는 총 13억달러를 투자해 북미 지역에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가 북미에 공장을 설립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공장의 가동 시점은 오는 2028년에서 2029년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센타이어는 3사 중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가장 높아 지난해 운임료 인상 여파가 가장 컸다"며 "이번에 북미 공장 설립을 발표한 것도 생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다변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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