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탄소저감'을 브랜드로 만든 제품을 출시했다. 포스코의 탄소저감 브랜드 제품은 공정 등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해 만든 제품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탄소를 저감한 만큼을 배분 받고 이를 제품에 반영했다. 이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그에 상응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 받는다.
포스코의 탄소저감 제품 브랜드명은 ‘Greenate certified steel’이다. Greenate certified steel은 탄소감축량 배분형(Mass Balance) 제품이다. 저탄소 생산공정 도입·저탄소 철원 사용 등을 통해 감축한 탄소 배출량을 배분 받아 기존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특정 제품을 말한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는 원재료 부문 탄소배출량(Scope3)에서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미 유럽·일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지난 2021년부터 탄소배출량 감축 실적을 특정 강재에 배분하는 Mass Balance방식을 2021년부터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탄소 배출량 및 감축량 산정은 국제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표준인 GHG Protocol에 기반했다. 감축방법·감축량·배분방식 검증은 세계 3대 인증기관인 DNV(Det Norske Veritas) UK가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실사를 통해 수행했다. 포스코가 인증 받은 탄소감축량은 총 59만톤(tCO2)이다.
Greenate certified steel 구매 고객사에게는 탄소 감축량 정보가 기재된 DNV의 제품보증서와 포스코의 구매인증서가 제공된다. 고객사는 원재료 부문 탄소 감축량을 보증받을 수 있다.
Greenate certified steel은 이미 실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가장 먼저 구매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건조기 부품의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제품 200톤을 Greenate certified steel로 사용했다. LG전자는 향후 생활가전 제품에 탄소저감 철강재 적용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도 프리미엄 오븐 제품에 Greenate certified steel을 우선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와 삼성전자는 최근 가전용 고강도·고내식 제품 및 전기강판 제품 등에 대해 업계 최초로 3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고로와 전로에서 각각 펠렛과 스크랩 사용 비율을 높여 전년 대비 탄소 배출량를 감축했다. 철강생산량 대비 탄소배출량(t-CO2)을 나타내는 탄소배출원단위는 약 2톤(t-CO2/t-steel)이다. 포스코는 약 20만~30만톤을 Greenate certified steel로 판매할 수 있다.
포스코는 기존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 기술을 향상시키고 전기로 신설을 통해 오는 2026년부터 용강을 직접 생산하거나 고로에서 생산된 용선과의 합탕 방식을 통해 탄소배출을 감축할 예정이다. 또 2026년 수소환원제철 시험설비 준공 후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해 단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생산 설비를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맞춰 포스코는 2026년 광양제철소 전기로 본격 가동 전까지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크레딧 구매 등을 통한 ‘Renewable energy steel’과 탄소배분방식을 활용한 ‘Greenate certified steel’을 판매할 생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로 기반 저탄소 조업과 최신식 대형 전기로 및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탄소배출을 30% 이상 저감한 ‘Greenate carbon reduced steel’을 판매해 고객사의 탄소저감 활동을 지원한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철강업계에서 탄소저감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포스코는 다양한 제품군 출시를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Greenate certified steel 제품 론칭으로 철강시장에서 탄소중립이라는 먼 여정을 항한 발걸음을 내딛으려 한다”고 말했다.